소설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2 결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교내재판 준비

Livcha 2022. 8. 8. 17:01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2권 표지

미야베 미유키의 학원 미스터리랄 수 있는 [솔로몬의 위증]은 1권 사건, 2권 결의, 3권 법정으로 총 세 권으로 문학동네에서 2013년 번역 출간했다. 1권에 대해서 앞서 포스팅을 했고, 이제 2권을 다뤄보려 한다.

 

잠깐 1권의 내용을 살펴보면, 조토 제3중학교 2학년생인 가시와기 다큐야가 1990년 크리스마스날 아침 눈덮힌 학교교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도대체 자살이냐, 타살이냐로 학교와 경찰에서 조사를 벌이고 자살로 결론짓는다. 

그 과정에서 오이데 3인조가 가시와기 다큐야를 살해했다는 거짓고발장이 등장하고 HBS <뉴스어드벤처>에서 어쩌면 가시와기 다큐야가 살해된 진실이 은폐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일련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학교에서는 가시와기 다큐야는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진실은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된다. 가시와기 다큐야에 이어 거짓고발장의 주인공 미야케 주리의 절친 아사이 마쓰코가 죽고 오이데 삼인조의 이구치 마쓰루가 중상을 입고 오이데 집은 화재로 전소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다. 1권의 마지막은 후지노 료코가 학교와 경찰이 밝혀주지 않은 진실을 다른 학생들과 더불어 찾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으로 끝난다. 

 

2권은 1991년 7월20일에 시작된다.

조톤 제3중학교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졸업작품에 대해 의논하는 자리에서 반장이 후지노 료코가 가시와기의 죽음의 진실을 졸업작품으로 다뤄보자는 제안을 한다. 가시와기 다쿠야와 아사이 마쓰코가 죽었지만 그 죽음과 관련된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교내재판을 열기로 한다.  

"저희 교내 재판은 승패를 따지는 게 아니라 서로 힘을 모아 진실을 밝혀내는 게 목적입니다."(간바라 가즈히코의 말)

 

교내 재판 멤버가 정해졌다.

오이데 슌지가 피고, 이노우에 야쓰오가 판사, 후지노 료코는 검사, 그리고 다른 학교 학생인 간바라 가즈히코가 변호사가 되기로 했다. 노다 겐이치는 변호인의 조수, 사사키 고로와 가즈미가 검사 조수, 야마자키 신고는 정리

총 9명의 배심원으로는 구라타 마리코(후지노 료코의 친구)와 고사카 유키오(노다 겐이치의 친구), 농구부 다케다 가즈토시(배심원장), 음악부 야마노 가나메, 장기부의 오야마다 오사무, 전학생 가마타 노리코와 친구 미즈구치 야요이, 오이데 슌지의 전 여친인 가쓰키 게이코, 마지막으로 하라다 하토시.

 

변호인 측은 오이데의 당일 알리바이를 입증하고 오이데에게 가시와기 살해동기가 없음을 입증하고자 한다.

검사측은 거짓고발장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미야케 주리의 말을 믿기로 한다.

 

증인으로 HBS <뉴스어드벤처>를 그만둔 모기 에쓰오 기자, 조토 경찰서의 청소년과 형사 사사키 레이코, 거짓 고발장 중인공 미야게 주리가 재판에 나오기로 했다.

 

이번 책에서는 오이데 집의 방화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모리우치 에미코 선생에게 거짓고발장이 도달하지 않았음을 가와노 조사탐정 사무소에서 밝혀진다. 그런데 모리우치 에미코가 누군가에게 공격받아 비상계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고 수술을 받는 사건도 벌어진다. 또 미야케 주리의 엄마 미야케 미키가 TV방송국에 전화하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모리우치 선생을 공격한 사람이 이웃집 여자인 가키우치 미나에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잃었다가 되찾고는 재판의 증인이 되어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겠다는 미야케 주리의 태도도 흥미롭다.

 

이번 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변호인인 간바라 가즈히코. 비극적인 어린 시절을 겪은 간바라 가즈히코는 죽은 가시와기 다큐야와 어리 때부터 알던 사이이고 크리스마스 전에 문을 닫은 학원에도 같이 다녔다. 간바라 가즈히코는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알 수 없다.  

 

"어쩌면 진실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는 게 아닐까"라는 후지노 료코의 생각은 3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진실은 간바라 가즈히코와 관련되는 것은 아닐지...?

 

미야베 미유키의 미스터리는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어 끝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다. [솔로몬의 위증] 역시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힘이 딸리지 않는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