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죽음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그림책

Livcha 2022. 9. 6. 16:49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림책 표지

[살아 있는 모든 것은]은 브라이언 멜로니가 쓰고 로버트 잉펜이 그렸다. 

찾아 보아도 텍스트를 쓴 브라이언 멜로니(Bryan Mellonie)에 대한 정보가 없다.

로버트 잉펜(Robert ingpen, 1936-)은 호주의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다. 1986년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이 그림책은 'Lifetimes'이란 제목으로 1983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마루벌에서 1999년에 번역출간했다.

마루벌에서는 부제를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라고 달았지만 원래 달린 부제는 'The beautiflul way to explain death to children(어린이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아름다운 방식)'이었다. 우리나라의 부제가 훨씬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죽음을 알려주기 위해 생명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부제를 원래대로 다는 것이 더 적절했다고 본다.  

'죽음'을 다루는 진지한 그림책인 만큼 로버트 잉펜의 사실적인 그림이 무척 어울린다.

 

날개가 찢어진 채 죽은 나비 그림을 보다가 문득 어린 시절 내가 의도치 않게 날개를 찢은 나비가 떠올랐다. 

그 나비의 수명을 내가 단축시켰음이 분명하다. 

이처럼 생명체의 수명에 다른 생명체가 영향을 미친다. 

정해진 수명이란 없다. 

평균수명을 이야기하지만 누구나 평균수명을 살지 못한다.

내 부모님도 평균수명보다 2,30년 일찍 돌아가셨다.

하지만 친구 할머니처럼 평균수명을 훨씬 웃도는 100세를 살다 죽을 수도 있다.

수명의 짧고 김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사실만을 알 따름이다.  

새들의 수명도 제각기 다르다. 

최대 수명이 20년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하천에서 만났던 집오리들은 모두 1-3년 사이에 다 죽었다. 

 

생명체는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생명체만이 아니라 물건 조차 수명이 있다. 생명이건 아니건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이 있다. 

 

아이들에게 죽음은 낯설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 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하기 위해 이 그림책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그림책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볼 만하다.

죽지 않을 듯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깐 자신이 언젠가 죽는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리 100세 시대를 외쳐도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보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