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노성빈 그림작가 [동물말을 알아 듣는 아이] 남성용 신데렐라 컴플렉스

Livcha 2022. 10. 31. 13:22

[동물 말을 알아듣는 아이] 그림책 표지

계림출판사에 펴낸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의 그림작가인 노성빈 작가의 그림을 [동물 말을 알아듣는 아이]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이 그림책은 웅진다책에서 2003년에 출간한 '호롱불 옛이야기'시리즈의 하나다. 

노성빈 작가의 약력은 앞선 포스팅 [호랑이와 곶감]에서 해두었으니까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만 일러스트레이션 그룸 '그림두루마리'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만 덧붙인다.

[동물 말을 알아듣는 아이]에서 주인공 아이는 '동물 말을 알아듣는'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이는 원숭이로부터 마법의 물건인 갓, 호미, 채찍을 얻는다. 따라서 이번 전래동화는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노성빈 작가는 울렁울렁, 허물허물거리는 느낌의 비현실적인 그림을 그려 그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었다고 생각된다. 

아이가 얻은 갓은 사람을 죽이고, 호미는 사람을 살리고, 채찍은 어디든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다. 

이 물건과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아이는 공주의 반지를 찾아주고 결혼에 성공한다. 

옛 이야기에서 외모가 뛰어난 여자는 왕자와 결혼해 신분상승과 부를 얻게 되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특별한 물건을 가진 남자는 공주와 결혼해 신분상승을 하고 부를 얻게 된다.  여자는 미모가,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 부와 권력을 지닌 파트너를 구해 자신의 비천한 신분과 가난을 극복하는 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신데렐라 컴플렉스'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통용된다. 이 이야기는 남자 신데렐라의 또 다른 판본이다.  

옛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읽지 않으면 오래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독서지도가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