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하얀 방] 다채로운 색상의 현실과 새하얀 세상에 관한 상상의 이중주

Livcha 2022. 12. 22. 22:15

[하얀 방] 그림책 표지

이번 12월에 오후의 소묘에서 출간한 그림책은 [하얀 방].

파울 더모르(Paul de Moor, 1957-)가 글을 쓰고 카터 페르메이러(Kaatje Vermeire, 1981-)가 그림을 그렸다. 

두 사람 모두 벨기에 사람으로 이 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021년에 출간되었다. 

파울 더모르는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픽션, 논픽션 책을 쓰는 작가다. 또 난치병을 앓고 있다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은 그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은 소녀의 독백으로 보이고 소녀의 '하안색'과 관련한 상상으로 보인다. 

하얀색에 집착하고 있는 듯한 소녀의 이야기는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카터 페르메이러의 그림은 사실적이고 소녀의 현실 속에서의 움직임을 담았다.

고양이와 함께 하면서도 혼자 노는 소녀. 소녀는 마치 새가 되고 싶은 듯하다. 하늘을 훨훨 나는 새, 자유로운 새가 되고 싶은 소녀.  

전체적으로 희끄무레한 색상, 때로는 푸르스름한 색상을 사용했다.

개성있는 색상을 사용하는 작가지만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글과 그림은 각각의 독립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는 다채로운 색상을 가지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 또 하나는 흰 색만이 존재하는 세상에 대한 상상의 이야기. 

 

상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 그림책의 장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