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죽음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죽음, 시체, 부패에 관한 질문과 답

Livcha 2023. 4. 13. 14:49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이라니... 관심을 끄는 제목이다. 

그러면 원제는 무엇일까? 'Will my cat eat my eyeball? Big qustions from tiny mortals about death'

같은 제목은 아니지만 역시나 관심을 끄는 질문-'내 고양이가 내 눈알을 먹을까?'-을 제목으로 삼았다.

아무튼 죽음과 관련한 서적이라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 케이틀린 도티는 몸으로 경험하면서 죽음을 터부시하지 않고 긍정하는 운동을 주도하는 장례지도사라고 한다.

생명체는 언젠가 죽음을 맞기에 죽음을 숨기고 부정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저자가 쓴 이 책은 다들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싶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과학에 근거한 것으로 터무니 없는 상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질문들은 모두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기상천외하다. 

그런 질문에 관해 저자는 과학적인 대답을 건넨다.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잘 알지 못한 것들도 있어 새로운 정보를 접해 좋았다. 

저자의 글은 유머가 있어 읽기가 재미있다. 게다가 가끔은 짧은 만화도 나온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읽기 좋은 책이다. 

 

<노트>

-화장 후 유골에는 DNA가 없다.

-미국 매장지의 표준 깊이는 1미터다.

-부패는 혐오스러워 보이지만 시신을 부패시키는 세균은 위험하지 않다

-수화장은 물과 수산화칼륨을 사용해서 시신을 녹여 뼈대를 남긴다.

-플라스티네이션(Plastination)은 시신에 플라스틱처리를 하는 것. '인체의 신비전'에 쓰인 보존 기술.

-심장은 사후 네 시간 내로, 간은 열 시간까지, 건강한 콩팥은 24시간에서 최대 72시간까지 이식가능. 이 시간을 '냉허혈시간'이라고 한다. 

시신의 피는 최대 6시간까지 쓸 수 있다.

-일본 도쿄에는 화장한 유골 수 천구가 있는 고층 봉인당이 있다.

-터널 끝에서 빛이 비치는 현상은 망막 허혈의 산물.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긴 현상. 공포와 산소감소가 일으키는 망막허혈. 

-오세닥스(Osedax)는 뼈벌레. 깊은 바닷 속에 떠다니다가 사체가 바닷 속으로 떨어져 내리면 뼈에 구멍을 파서 콜라겐과 지질을 찾아 먹는다. 

-티벳 산악지대의 조장은 매장할 만 곳이 없고 장작도 부족해서 선택한 장례문화.

-시신 냄새를 풍기는 화학물질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푸트레신과 카다베린.

-미국의 뉴욕, 메릴랜드, 네브래스카, 뉴멕시코,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에서는 인간과 동물을 함께 묻을 수 있다. 

-일본의 고쓰아게는 화장한 뼈를 골라서 봉인함에 담는 방식.

-천을 푼 미이라 냄새는 오래된 책, 가죽, 말린 치즈 냄새와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