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 노루의 꼬리가 짧아진 이유

Livcha 2023. 4. 29. 17:22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 그림책 표지

사파리에서 출간한 '방방곡곡구석구석 시리즈' 14권인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는 박영만의 전래동화를 고쳐쓰고 그림을 더해서 만든 그림책이다.

박영만(1914-1981)은 1940년에 임시정부 광복군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라고 한다. 1920년부터 30년까지 전국을 떠돌면서 구술동화를 수집해서 다듬어 <조선전래동화집>이란 책을 출간했다고.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도 그 책에 실린 것을 다시 다듬고 이웅기의 그림을 더했다. 

이 동화에 등장하는 범은 겁장이로 나온다. 

범을 만난 소금장수가 기지를 발휘해서 말방울을 '범을 잡아먹는 오르릉새'라고 거짓말을 하고 그 방울을 범꼬리에 매단다. 

방울소리에 놀란 범이 혼비백산 달아나다가 겨우 방울을 떨쳐낸다. 

그러다가 노루를 만나 무서운 오르릉새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노루가 믿지 않아 직접 보여주기로 하는데...

겁장이 범은 노루꽁지를 잡고 뒤따라가다가 방울소리를 듣고 놀라 달아나는 바람에 노루의 꼬리가 끊어져 짧아졌다는 웃긴 이야기다. 

 

이 이야기 속에서도 범은 어리석고 겁많은 존재로 등장한다. 

그리고 노루는 나의 일에 참견하길 좋아하는 존재로 나온다. 

소금장수는 위기상황에 잘 대처한 지혜로운 자로 나온다. 

 

위기상황도 침착하게 대처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것을 교훈으로 담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