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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주 뒤비 [12세기의 여인들] 3권

Livcha 2021. 6. 1. 09:58

조루주 뒤비는 12세기의 프랑스 여성들의 '불확실하고 일그러진 반영'을 그려보인다고 말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12세의 기독교 문명 아래 유럽에서 살아간 여성들은 남성들이 규정한 '욕망과 죄의 존재'로서 억압당하고 통제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12세기에는 여성의 지위가 약간은 상승했다고, 또 어쩌면 행복했을 수도 있다고 조르주 뒤비는 정리한다.  21세기와는 무려 900년의 간격의 있는 기독교 사회 속의 여성의 삶을 살라면 과연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삶이다. 조루주 뒤비가 당시 성직자들이 남긴 글들 속에서 해석해낸 여성들의 삶은 가히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노트>

여성들의 죄악>

사제 에티엔 드 푸제르에게  여성은 "여성이란 죄악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 인식.

여성들은 자연적 흐름을 반하여 행동한다고 보았다. 에를 들어 화장을 한다든지 피임약과 낙태약을 만든다든지.

마법과 주술을 걸어 남자들을 쇠약하게 만들고 죽인다고 생각했다. 

12세기 교회지도자는 여성과 남성 사이에 자연적 차이가 믿었다. 

 

10세기초 교회내의 진보파는 통제와 지배의 절차 개발.

"(...)교회는 그전에는 누구도 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행위들과 생각들까지도 통제하게 되고 그 행위들에 이름을 지어 붙이고 상세히 묘사하여 죄악으로 바꾸고 그런 식으로 (교회에 복종하도록 하는) 근심과 지옥에 대한 두려움의 영역을 확대했다."

 

여성들만이 유죄인 8가지 죄

그 중 4가지 종류의 살인-낙태, 영아살해, 남편살해, 하녀살해.

10세기초반부터 뿌리박힌 생각은 "여성들의 본성이 그녀들로 하여금 죄를 범하도록 이끈다"

특히 "성과 마법이라는 두 죄악의 영역"에서.

여자의 주인인 남편의 권위에 도전해 남편을 약화시키거나 죽인다.

 

성직자들이 남편, 아버지, 형제를 대신한다고 생각.

 

결혼은 여성을 남성의 권력에 종속시키는 장치. 복종, 굴복, 순종하는 아내는 남편인 주인의 장식품이 됨.

 

여성은 늙어야 비로소 악마로부터 해방된다고 생각. 

 

타락>

12세기 후반부, 부부간의 육체적 사랑보다 정신적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결혼생활 속의 '사랑'에 대한 생각이 대두.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여성은 이성적인 부분 공유하기에 여성도 이성적 존재이고, 정신적 사랑이 육체적 결합을 완전하게 만든다고 생각. 그럼에도 여성은 자궁, 즉 남성 씨앗을 싹틔우는 저장소로 여성의 역할은 임신으로 봄.

남성은 이성적 존재라 여성보다 우월하고 여성을 지배할 수 있다고 여김.

 

남성은 이성, 여성은 탐욕.

남자는 올바른 존재. 하지만 여자는 속는 경솔한 존재일뿐만 아니라 여자는 남자를 신이 아닌 자기 말에 복종하도록 하며 직권남용을 했다고 해석. 여성은 남성보다 우월하고자 하는 의지, 경솔함, 어리석음, 관능성을 가졌기에 비난해야 할 존재로 여김. 

 

아우구스티누스는 성은 죄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도 보았지만 12세기 기독교학자들은 성과 죄의 관계를 뒤집어 쾌락에 대한 욕망때문에 타락한 것으로 보았다. "그들은 에덴동산의 나무 아래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에서 자신들을 괴롭히는 욕망의 출현을 보았다." 

 

이브는 이중적으로 벌으로 받는데 , 아이를 낳는 것(고통스럽게 삶을 연장하고 마침내 죽게 되는것)과  남자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여성들에게 말하기>

"모든 남자들이 여자들은 자신들보다 열등하다고 믿고 있었다."

남자들이 본 여장의 본성은 두 가지, '약함'과 '육욕'

남자들이 여자 속에서 '신중함, 올바름, 절제' 중 하나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신의 자비, 배려라고 봄.

 

"성직자들은 여자는 언제나 남자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1200년경 성직자들이 수녀들의 기도에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은 여성 지위의 향상으로 볼 수 있다.

이전에는 아벨라르만이 그렇게 생각함.

 

'신에 대한 두려움'의 필요. "왜냐하면 그 두려움이 전지전능한 신에게 저승에서 엄벌을 내리도록 맡겨두기보다 스스로를 심판하고 즉각 자신을 벌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천상의 남편을 위해 영혼의 '정숙함'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며 육체의 남편을 위해서는 육체의 정숙함을 지킬 의무가 있다. 그녀는 이 육체를 그에게 복종시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녀의 육체만 맡겨야 한다. 

 

"성직자들은 여성들을 두려워한다. 그들은 특히 그녀들의 성을 두려워한다. "

 

사랑에 관하여>

 

인간은 처음에는 자신을 사랑했고, 한 단계 올라가면 신을 이기적으로 사랑하게 되고, 더 높은 단계에서 신을 위해 신을 사랑하게 된다고 보았다.([신을 위한 사랑에 대하여]라는 논문 속에서.)

 

12세기의 평범한 사랑은 동성간의 사랑. 육체적 결합은 없고 충성과 섬김을 통해 강화되는 남자들 간의 사랑이다. 즉 우정. 남성중심 사회의 단결력의 기초.

남녀간 관계는 결혼을 통해 육체적 충동을 억제시켜야 한다고 봄.

'순수한 사랑'은 신에게 자신을 바치고 육체적 욕망에서 해방되는 것.

 

"모든 사람이 아주 작은 의심만으로 아내를 죽이고 불태울 수 있는 남편의 권리를 인정했다."

 

결론>

"나는 여성들이 강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해서(행복했다고도 할 수 있다) 남성들이 그녀들을 죄악의 불안으로 약화시키려 애썼다고 추측해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1180년 무렵인 것 같은데 유럽을 휩쓴 급격한 성장이 절정에 달하던 때 이 여성들의 처지는 약간 향상되었으며, 남성들도 여성들을 인격체로 대하고 그녀들과 토론하면 그녀들의 자유의 범위를 확대시키고 초자연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하는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발전시키는 데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