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3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하니까 이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자 해서 지금껏 읽은 것들을 떠올려 보면, [세계의 끝과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1985)], [노르웨이의 숲(1987)], [댄스댄스댄스(1988)], [TV피플(1990)], [스푸트니크의 연인(1999)], [해변의 카프카(2002)], [카트 멘쉬크(2004)], [잠(2012)]이 모두다. 그리고 이번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르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2013)]. 사실 이 작가의 소설을 읽게 된 이유는 동생 때문인데, 동생의 책꽂이에 그의 책이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의 책을 빌려서 읽은 것은 [TV피플]까지다. 그런데 난 그 소설들을 읽으면서 그의 문체가 깔끔하고 세련되었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감동..

소설 2023.01.10

무라카미 하루키, 카트 멘쉬크 [이상한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은 소설. '이상한 도서관'이라니... 도대체 어떤 도서관이길래...? 이 소설은 일본에서 2004년에 출간되었고,우리나라에서는 문학사상에서 2014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이 짧은 판타지 소설은 멋진 그림이 함께 있어 더 호기심을 끈다. 카트 멘쉬크의 그림이 소설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할까? 카트 멘쉬크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미 몇 차례 아트북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도 [잠]. 나는 [잠]이 마음에 들었었다. 이번 소설은 도서관에 갔다 책을 빌리려다가 도서관 지하감옥에 갇힌 주인공이 어떤 여자아이와 양사나이의 도움으로 그곳을 탈출해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름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지식이 가득찬 뇌는 ..

상상력 2022.10.29

무라카미 하루키 [잠]

책은 생각 이상으로 흥미로왔다. 그토록 사람들이 하루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묘사력이 탁월하다. 이야기를 엮는 재주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흥미롭다. 나는 대개 장편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반면, 단편소설이나 중편소설을 선호하는데, 특별히 단편소설을 좋아하는 까닭은 작가가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 때문이다. 하루키의 이 바로 그랬다. 17일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로 지내는 젊은 주부의 독백. 가위눌리는 장면에 대한 묘사를 읽으면서 내가 전에 눌렸던 가위와 너무나 흡사한 데 반해 나는 내 가위눌린 경험을 그처럼 생생하게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되는 불면과 톨스토이의 에 대한 집착적 독서, 그리고 금지된 음식 초콜릿에 대한 욕망이 맞물려 돌아가는 대목은 책에서 손을 ..

소설 2021.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