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가 마지막 저서인 [촛불의 미학]을 바친 사람이 바로 앙리 보스코다. 앙리 보스코의 책이 궁금해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도서관을 뒤져보니 [반바지 당나귀] [이아생트] [아이와 강] 단 3권뿐이다. 앙리 보스코가 쓴 책이 무수하건만 이 땅에 번역된 책이 그 세 권이 모두였다. 그래서 난 일단 반바지 당나귀부터 읽어보기로 했다. 2. 책을 읽기 시작해서 얼마되지 않아 난 이 작가에 매료되었다. 프로방스 출신의 이 프랑스 작가는 그곳 자연풍경을 멋지게 묘사했다. 무엇보다도 계절을 곤충을 빌려 계절을 표현한 대목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바로 풍뎅이들이 필통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나는 계절, 누에가 책상 어두컴컴한 곳에서 고치를 치는 계절, 그리고 몽롱하게 가라앉은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