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소묘'출판사에서 출간하는 그림책들은 따뜻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고 무엇보다 그림책 독서의 대상을 성인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 다른 그림책 출판사와 차이점이다. 이번 [인생은 지금]은 은퇴한 부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할아버지는 지금 당장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싶지만 할머니는 자꾸 뒤로 미루려고 한다. 할머니에게는 지금 해야 할 요리가 있고 청소가 있고 설거지거리가 있다. 할아버지는 지금 당장 인생을 즐기러 떠나고 싶지만 할머니는 지금 당장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이다. 결국 그림책의 마지막에서 할머니도 할아버지에 동의해 길을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인생이 지금 이순간이라는 지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절박해진다. 언제 죽음이 나를 끌고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