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림책 3

[할머니가 좋아요] 손자의 할머니에 관한 추억

그림책을 보다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녀 간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적지 않다. 게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은 어린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이다. 요즘은 예전만큼 조부모와 손자녀 간의 친밀도가 강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함께 살지 않아서인지... 나만 해도 조부모와 어린 시절을 보내서 조부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초등학교 시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 죽음이 큰 슬픔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이 그림책은 할머니와 친밀한 손자가 할머니와 보낸 시간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와 그 할머니의 죽음을 경험하는 이야기가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마츠다 모토코(1937-)가 쓰고 이시쿠라 킨지(1948-)가 그린 일본 그림책인데 1994년에 출간되고 그 해 켄부치 그림책 상을 받..

그림책 2022.12.04

[우산] 비오는 날 빨간 우산을 쓴 소녀는 어디를 가는 걸까?

오오타 다이하찌(1918-2016)의 그림책 [우산]은 검정펜으로 그린 듯한 흑백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소녀가 들고 있는 우산만이 빨갛게 눈에 띤다. 단 한 가지 색만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나머지는 모두 흑백으로 처리하는 것은 오늘날 특별할 것도 없겠지만, 이 그림책이 1974년에 출간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시에는 무척 인상적인 그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이 작가의 다른 그림책에서는 작가명을 '오타 다이하치'로 표기하고 있다. 한글 번역 그림책에서 작가 이름이 통일되지 못했다. 어린 소녀는 비오는 날 빨간 우산을 쓰고 검정 큰 우산을 들고 길을 걷는다. 그림 속 흑백 풍경 속에서 소녀의 빨간 우산이 눈에 띠어 소녀의 위치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소녀가 걸어가는 길이 제법 거리가 되는 것 ..

그림책 2022.11.24

[와니와니의 목욕] 목욕을 좋아하는 악어

고카제 사치가 쓰고 야마구치 마오가 그림 일본 그림책 [와니와니의 목욕(2000)]. 웅진다책의 마술피리 그림책 꼬마 시리즈다. 고카제 사치(1955-)는 어린이책을 번역하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중이고, 야마구치 마오(1958-)는 1987년부터 서적, 광고,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 그림책을 오늘 교환도서코너에서 바꿔온 이유는 순전히 그림 때문이었다. 욕조 속의 악어 그림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무척 단순한데, 목욕을 좋아하는 악어 와니와니가 목욕을 하러 욕실로 들어가 목욕을 하고 나오는 이야기다. 이 그림책은 목욕하기 싫어하는 꼬마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그림책이, 또 악어 와니와니가 마음에 들면, 악어 와니와니를 따라서 목욕을 좋아하..

그림책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