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각 2

권정생 [강아지똥] 낮은 곳을 향한 따뜻한 시선

권정생의 [강아지똥]을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았다. 얼마전 [오소리네 꽃밭]을 다시 보면서 [강아지똥]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교화도서 코너에서 이 그림책을 발견해서 기뻤다. 권정생(1937-2007)이 글을 쓰고 정승각(1961-)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 [오소리네 꽃밭]도 있지만 [강아지똥(1969)]도 협업의 산물이다. 두 사람의 공동작업이 시너지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정승각의 그림이 권정생의 동화에 더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강아지똥이라는 보잘것없는 것이 온몸을 바쳐 민들레꽃을 피우는 이야기는 아름답고 숭고한 느낌마저 든다. 보잘것없는 존재가 '희생'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가치있는 존재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확실히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 실제로 작가는 강아지..

그림책 2022.09.10

권정생 [오소리네 집 꽃밭] 참 행복의 메시지

권정생 작가(1937-2007)는 우리나라 동화작가이자 수필가, 시인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강아지똥(1974)], [몽실언니(1984)]는 오래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오소리네 집 꽃밭]은 1997년 길벗어린이에서 출간한 그림책인데, 나는 이 그림책 이야기도 그림도 정말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림 작가 정승각(1961-)은 중앙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고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아이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작업도 한다고. 권정생 동화인 [강아지똥]의 삽화도 그렸다. 이야기는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던 날 오소리 아줌마가 바람에 휩쓸려 읍내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날 오소리 아줌마는 읍내 학교 운동장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