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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 울리치[검은 옷을 입은 신부] 젊고 아름다운 여성 살인범이 주인공인 미스터리

코넬 울리치(Cornell George Hopley-Woolrich, 1903-1968)는 미국 작가이다. 윌리엄 아이리시, 조지 호플리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그가 40년대 출간한 미스터리 소설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1940년에 출간한 [검은 옷의 신부(The Bride wore black) 역시 그 중 한 권이다. 내가 읽은 책은 2010년에 페이퍼하우스에서 번역출간한 것이다. 코넬 울리치의 개인사는 평범하지 않다. 아주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멕시코에서 살다가 십대부터 어머니와 함께 뉴욕에서 살았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소설이 성공하자 학교를 그만둔다. 20대 말 한 결혼은 3개월만에 파경에 이른다. 그는 부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동성애 경험을 담은 일기장을 남..

소설 2024.04.24

존 딕슨 카[모자수집광사건] 모자수집광 사건이 살인사건이 되는 과정

밀실 미스터리의 대가인 존 딕슨 카의 소설에 빠져서 그의 책을 빠져서 계속 읽게 되었다. [세 개의 관]을 시작으로 [화형법정], [마녀의 은신처] [밤에 걷다] [구부러진 경첩] [유다의 창] [벨벳의 악마] 그리고 [연속 살인사건]까지. 총 8권을 읽고 나니 더는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를 읽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그의 미스터리를 충분히 읽었다 싶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모자수집광사건]이라는 책을 발견하고는 습관적으로 빌려오게 되었다. [모자수집광사건]은 존 딕슨 카의 대표적 소설 중 하나인데, 1933년에 출간되었다. 내가 읽은 책은 2012년에 동서문화사에서 번역출간한 것이다. 이번 미스터리는 밀실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그의 으스스하고 음울한 독특한 분위기는 살아 있다. 영국 런던탑이 소설의..

소설 2024.04.24

존 닥슨 카 [연속살인사건], 그리고 코넬 울리치 [죽음의 무도]

이제 존 딕슨 카(John Dickson Carr, 1906-1977)의 미스터리 8권째 읽기. 이 책은 동서문화사에서 1977년에 처음 번역출간했고, 내가 읽은 책은 2003년에 중판으로 출간한 것이다. [연속살인사건(The case of the constant suicides, 1941)] 역시 밀실 미스터리로, 이 책에서는 두 가지 밀실이 등장한다. 스코틀랜드 샤이러성 탑 맨꼭대기방과 오두막. 성탑 꼭대기방에서 자던 성주의 사체가 창 밖 땅바닥에서 발견되고, 밀폐된 오두막 안에서 발견된, 성주 살해의 용의자의 목맨 채 죽은 사체가 발견된다는 전자는 살인사건으로 후자는 자살로 보이는데, 진실은 무엇일까? 두 경우 모두 실내 안으로 범인이 침입할 수가 없는 상황. 범죄라면 불가능범죄. 일단 오컬트적 분..

소설 2024.03.13

존 딕슨 카 [벨벳의 악마] 1675년 영국이 배경인 역사 미스터리

요즘 계속해서 읽고 있는 존 딕슨 카(1906-1977)의 미스터리 소설. 이번에는 [벨벳의 악마(고려원북스, 2009)]를 선택했다. 그동안 읽은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는 다음과 같다. [밤에 걷다(It walks by night, 1930)[마녀의 은신처(Hag's Nook, 1933)] [세 개의 관(The three coffins, 1935)], [화형법정(The burning court, 1937)],[구부러진 경첩(The Crooked hinge, 1938)], [유다의 창(The Judas window, 1938)] [벨벳의 악마(The Devil in velvet)]는 1951년에 출간된 미스터리물이자 역사소설이다. 앞서 읽은 소설들은 모두 작가의 2,30대 작품이었는데, 이 책은 40대 ..

소설 2024.02.26

존 딕슨 카 [유다의 창] 밀실의 살인사건을 푸는 열쇠는 유다의 창

도서관에 가는 참에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 중 아직 읽지 못한 [유다의 창(로크미디어, 2007)]을 빌려왔다.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은 흔적이 있었다. 그 만큼 이 책이 흥미로왔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유다의 창'이라는 제목에서 아무것도 연상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모든 문에는 유다의 창이 있다니!? [유다의 창(The Judas window]은 1938년 카터 딕슨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사람은 헨리 메리베일 경이다. 헨리 메리베일경이 활약하는 작품도 적지 않은데, 내가 지금껏 읽은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물로는 [유다의 창]이 처음이다. 이 책에서 메리베일경은 종잡을 수 없이 광범위한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꼬여 ..

소설 2024.02.24

아나톨 프랑스 [에피쿠로스의 정원]

'에피쿠로스의 정원'이라는 책 제목에 낚여서 읽기 시작했다. 아나톨 프랑스는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 그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 그의 책도 읽은 적은 없다. 아타톨 프랑스(Anatole France, 1844-1924)는 필명이며 작가의 본명은 Jacque-Anatole-François Thibault였다. 작가 이력에 소개된 바와 같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1921년 [펭귄의 섬, L'île des peiunguins]이라는 소설로 받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주의자가 되었고, 드레퓌스 사건때 에밀 졸라와 함께 드레퓌스 무죄를 주장하면서 반유태주의에 맞섰다. 당시 카톨릭측에서는 반유태주의를 표방하면서 에밀 졸라와 아나톨 프랑스의 저서들을 금서목록에 올렸다고 한다. 지금도 프랑스 카톨릭 신..

기타 2024.02.24

존 딕슨 카 [구부러진 경첩]

요즘 계속해서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물을 읽고 있는 중인데, 벌써 5번째 소설 읽기를 끝냈다. 지금껏 읽은 책을 출판순으로 나열해보면, [밤에 걷다(It walks by night, 1930)[마녀의 은신처(Hag's Nook, 1933)] [세 개의 관(The three coffins, 1935)], [화형법정(The burning court, 1937)]. 그리고 이번에 읽은 [구부러진 경첩(The Crooked hinge, 1938)]. 그러고 보니 지금껏 읽은 책 중 가장 나중에 출간된 책이다. 그래서인지 앞서 읽은 책들보다 이 책이 훨씬 흥미로왔다. 이 책은 작가가 30대 초반에 쓴 책이다. 2009년에 고려원북스에서 번역출간했다. 이번 책에는 장경현이 쓴 해설 '거장이 들려주는 선악과 혼돈의 ..

소설 2024.02.22

미야베 미유키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하이쿠가 모티브인 12편의 단편 소설

북스피어가 올해 1월에 번역출간한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제목이 무척 길구나 싶었다. 제목을 보다 보니 좀비물인가?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리고 도서관에 이 책을 구입해달라고 신청했고 그 책을 받아서 읽는 순간, 잠깐 의아했다. 12편의 단편소설이었는데다가 각각의 소설 제목이 모두 그렇게 길었다. 그리고 첫번째 소설 '산산이 지는 것은 여물고자 함이니 복사꽃'을 읽고 나니 시대물도 아니고 현대 이야기인데다가 미쓰터리물도 아니고 판타지물도 아닌 평범한 드라마적인 이야기라서... 약간 실망했다고 할까. 일곱 편을 읽고 난 다음에야 모든 소설의 장르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것도. 작가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고통..

소설 2024.02.19

존 딕슨 카 [밤에 걷다] 참수 살인

존 딕슨 카(1906-1977)의 미스터리를 계속 읽고 있는 중인데, 이번에는 [밤에 걷다(It walks by night, 1930)]. 그의 첫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앞서 읽었던 소설들에 비해서 재미가 덜 하긴 하다. 미국 작가이지만 그의 소설에서는 영국을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소설은 프랑스 파리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가 1928년에 파리에서 일 년간 머물었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이야기 속 살인 사건은 피해자가 목이 잘린 채 목과 몸이 분리되어 기괴한 포즈로 죽어 있다는 점에서 기괴하다. 결혼식 당일 라울 드 살리니 공작이 살해 당한다. 살해당한 공간 카드룸의 문들은 모두 지키는 사람이 있었고 창으로도 도주는 불가능하다. 이번 이야기도 밀실에서 벌어진 ..

소설 2024.02.18

존 딕슨 카 [마녀의 은신처] 스타버스 가문 사람은 목이 부러져 죽는다?

밀실 미스터리와 '불가능 범죄'의 대가로 평가받는 미국 미스터리 작가 존 딕슨 카(John Dickson Carr,1906-1977). 요즘 그의 미스터리 읽기에 빠져 지낸다. 내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컬트적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고딕적 분위기'라고 평가받는 그 대목 때문이다. [세 개의 관(1935)], [화형법정(1937)]에 이어 세 번째로 읽게 된 [마녀의 은신처(Hag's Nook, 1933)] 역시 마녀로 판정받은 이를 잔혹하게 처형한 공간적 배경, 비인간적인 교도소를 운영하던 스타버스 집안 장남의 대를 이은 처참한 죽음을 소재로 해서 음산하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소설 전반을 뒤덮고 있다. 사실 [밤에 걷다]를 빌리고 싶었는데, 찾지 못해서 [마녀의 은신처]를 빌렸는..

소설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