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4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도시에서 즐겁게 살려면?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는데, 그곳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마즈다 아들리는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도시가 주는 불편함, 불안과 두려움도 있지만 도시이기에 행복할 수 있는 점도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은 2017년에 'Stress and the city'제목 아래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날로그에서 2018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정신과 의사인 작가 마즈다 아즐리(1969-)는 어린 시절부터 전세계 대도시를 옮겨다니면서 산 대도시 유목민이랄 수 있다. 그는 대도시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대도시 스트레스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들려주는 대도시에서 행복하게 살기에 대한 이야기라면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 아니, 흥미롭다. 나는 대도시..

[자바자바 정글] 상상력과 유머가 있는 글과 그림

정글 그림이 재미있고 예뻐서 읽어보기로 한 [자바자바 정글].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 1907-2003)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1987년에 출간된 그림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웅진주니어에서 2001년에 번역출간했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미국의 만화가, 삽화가이자 조각가라고 한다. 부모님 모두 아마츄어 화가라서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어른이 되어서는 만화가로 활동했다가 친구의 제의로 60살이 넘어서야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 그림책도 80살에 출간한 그림책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상상력은 더 늘어난다고 하는데 작가가 노년에 만든 그림책이지만 이 그림책의 그림과 글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이야기는 정글을 탐험하면서 겪는 황당무계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꿈속..

상상력 2023.04.29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 노루의 꼬리가 짧아진 이유

사파리에서 출간한 '방방곡곡구석구석 시리즈' 14권인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는 박영만의 전래동화를 고쳐쓰고 그림을 더해서 만든 그림책이다. 박영만(1914-1981)은 1940년에 임시정부 광복군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라고 한다. 1920년부터 30년까지 전국을 떠돌면서 구술동화를 수집해서 다듬어 이란 책을 출간했다고.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도 그 책에 실린 것을 다시 다듬고 이웅기의 그림을 더했다. 이 동화에 등장하는 범은 겁장이로 나온다. 범을 만난 소금장수가 기지를 발휘해서 말방울을 '범을 잡아먹는 오르릉새'라고 거짓말을 하고 그 방울을 범꼬리에 매단다. 방울소리에 놀란 범이 혼비백산 달아나다가 겨우 방울을 떨쳐낸다. 그러다가 노루를 만나 무서운 오르릉새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노루가 믿지 않아 ..

그림책 2023.04.29

[도시를 바꾸는 새] 새와 함께 하는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티모시 버틀리의 [도시를 바꾸는 새]를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책 제목에 '도시'와 '새'가 들어 있어서였다. 두 주제 모두 내가 관심 있는 것이라서.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번역서 제목이 적절하지 않다. 새는 도시를 바꾸지 않는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 새와 함께 살기 위해 도시를 바꾸는 것일뿐. 원제를 보면, 'The bird-friendly city: creating safe urban habitats'였다. 원래 제목이 적절한 제목이다. 이 책은 2020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원더박스에서 2021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저자 티모시 비틀리는 도시계획전문가로 자연을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그의 '바이오필릭 시티' 이론은 친환경 도시계획 이론이라고. 국립생태원 ..

소수자감성 2023.04.28

[우울이라 쓰지 않고] 20대 우울의 감성을 담은 글

[오후의 소묘]에서 2022년 가을에 출간한 이 에세이집은 20대 우울의 감성을 담았다. 책 커버의 푸른 빛이 글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처음 들었을 때는 더는 계속 읽고 싶지 않아서 던져두었다. 가을과 겨울에 읽기에는 너무 우울하다. 꽃들이 만개한 봄날이 되니 다시 이 책을 읽을 마음이 생겼고 난 밤마다 잠자기 전에 이 책의 작은 파트를 하나씩 읽었다. 작가의 우울에 사로잡힐 것 같아서, 또 글쓰기에 정성을 다한 작가의 노력이 느껴져서 글들을 서둘러 읽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의 나이를 밝히지 않아서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30대일 것 같다. 우울한 20대를 넘어 30대에 들어서서 기쁨은 만났는지, 희망은 찾았는지 궁금하다. 작가 소개를 보니까, '궁금한 게 많고..

기타 2023.04.23

[일어나요, 로자] 로자 파크스의 용기가 불러 일으킨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

[사라, 버스를 타다]는 로자 파크스의 이야기에 기초해서 이야기를 지었다면, [일어나요, 로자]는 로자 파크스라는 흑인차별 반대운동을 촉발시킨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니키 지오바니가 글을 쓰고 브라이언 콜리어가 그림을 그렸다.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되었는데, 웅진 주니어에서 2006년에 번역 출간했다. 브라이언 콜리어의 그림은 이 이야기에 무척 잘 어울리고 개성이 넘치고 멋지다. [사라, 버스를 타다]를 포스팅할 때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다시 간략히 정리해보기로 하자. 1955년 12월 1일에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살던 흑인 여성인 로자 파크스튼 퇴근 길에 버스를 탔다. 당시에는 버스 앞쪽은 백인이, 뒤쪽은 흑인이 앉도록 되어 있었다. 로자는 자신의 권리가 있는 자리에 앉았지만 백인 좌석이 ..

소수자감성 2023.04.22

[나무 위의 아이들] 아마존 정글을 지켜야 하는 이유

구드룬 파우제방(Gudrun Pausewang, 1928-2020)이 쓰고 잉게 쉬타이네케(Inge Steineke, 1942-)이 그림을 그린 [나무 위의 아이들(Die KInder in desn Baumen)은 1994년에 독일에서 출간되었는데 비룡소에서 1999년에 번역출간한 그림책이다. 구드룬 파우제방은 독일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에서도 교사생활을 했다고 한다. 아들이 태어난 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책 삽화는 흑백이다. 컬러가 아닌 것이 좀 아쉽지만 멋진 그림이다. 책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마존 정글의 농장주인 세뇨르 리폴이 정글을 밭으로 만들기 위해 나무를 불태우려고 하는 것을 농장에서 일하는 산타나 가족의 아이들과 농장주의 아들이 힘을 합쳐 막아..

생명과자연 2023.04.21

[사라, 버스를 타다] 흑인차별에 맞선 Rosa Parks의 역사적 사실에 기초

[사라, 버스를 타다]는 로자 팍스(Rosa parks, 1913-2005)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로자 파크스는 1955년 12월 1일 목요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페어 백화점에서 일을 끝내고 클리블랜드 거리에서 버스를 탔다. 당시에는 짐 크로우 흑인 차별법이 있어서 미국 남부의 거의 모든 주에서 공공건물, 백화점, 음식점, 병원, 도서관, 교회 등에서 흑인은 백인과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야 하거나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버스에서도 흑인과 백인은 자리가 구분되어 있어 백인은 앞쪽, 흑인은 뒤쪽에 앉아야 했다. 로자 파크스는 흑인이 앉을 수 있는 버스 자리 중 첫 줄 빈 자리에 앉았다. 버스가 이동하면서 백인들의 자리가 다 차고 서서 가는 백인 승객이 생기자 버스기사는 흑인 자리 첫..

소수자감성 2023.04.21

[숨 쉬는 항아리] 옹기 이야기

보림 출판사의 '솔거나라' 시리즈는 우리 문화를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지난 번에 [쪽빛을 찾아서]에 이어 두 번째로 읽는 솔거나라 그림책이다. 사실상 이 그림책의 글도 그림도 모두 크게 내 흥미를 끌지는 않는다. '옹기'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쓰여진 글과 그림 이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무척 유익한 그림책이다. 옹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옹기는 질그릇과 오지 그릇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 뒷부분에 오지와 관련한 정보를 잘 정리해서 이미지와 함께 알려줘서 좋았다. 소줏고리와 같은 것은 처음 본다. 초병과 양념단지도 흥미로왔다. 그림책 속 주인공인 작은 항아리는 소금물과 메주를 담궈서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데 쓰인다. ..

그림책 2023.04.20

임길택 [들꽃 아이] 시골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도시 출신 젊은 교사 이야기

오늘 교환도서 코너에서 바꿔온 [들꽃 아이]. 길벗 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로 2008년에 출간된 그림책이다. '들꽃 아이'는 임길택 동화집 [산골 마을 아이들(창비)]에 수록된 것을 채진숙이 그림책에 어울리게 다시 쓰고 김동성이 그림을 그려 더한 그림책이다. 사실 임길택 동화작가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임길택(1952-1997)은 1976년에 강원도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서 14년동안 강원도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1990년부터는 경상남도 거창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이력에 나온다. 아이들 글을 모아 학급문집을 만들기도 했다고. 이 '들꽃 아이'도 작가의 경험을 담은 글이 아닐까 싶다. 꽃을 꺾어다 교실 화병에 꽂아두는 아이 '보선'도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이야기 속 교사는 첫..

그림책 202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