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어디 갔다 왔니?] 딜런 부부의 상상력 넘치는 매력적인 그림

Livcha 2022. 9. 22. 16:35

[어디 갔다 왔니?] 그림책 표지

이 그림책은 상상력 넘치는 그림 때문에 매력적이다. 

레오 딜런과 다이앤 딜런이 함께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그림 작가들이 무척 궁금했다.

레오 딜런(Leo Dillon, 1933-2012)과 다이안 딜런(Diane Dillon, 1933-)은 부부로 'Leo & Diane Dillon'으로 함께 언급될 정도로 공동작업을 50년 이상 했다. 이들은 미국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림책 뿐만 아니라 성인 페이퍼북, 잡지표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 부부팀은 1976년과 1977년에 칼데콧상을 받았다. 그리고 1978년에는 안데르센 상 runner-up이었다. 그밖에도 받은 상이 너무 많아서 모두 언급하기는 어렵다.

(칼데콧상과 안데르센상에 대해서는 앞선 포스팅 속에서 언급해서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림책은 1952년에 출간되었는데, 1980년에 재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논장에서 2005년에 번역출간했다. 

 

글 작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Margaret Wise Brown, 1910-1952)은 1930년대 우화와 옛날 이야기가 주류이던 시절, 어린이 책시장에서 미국 어린이 문학의 새장을 연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어린이가 정말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시적인 문장으로 써냈다. 1947년 칼데콧 상을 받았고 100권이 넘는 책을 남겼다. 브라운의 작품은 어린이 그림책의 고전으로 분류된다.

브라운의 글을 보면 부엉이와 다른 동물들이 서로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노랫말 같다.

그림책에는 고양이, 다람쥐, 물고기, 새, 말, 두꺼비, 개구리, 두더지, 벌, 고래, 토끼, 사자, 생쥐, 까마귀가 등장한다. 

각각의 동물들이 무얼하고 있었는지 부엉이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딜런부부에 의해 상상력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노랫말 같은 글을 그림이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글에서는 사자가 어두운 숲속에 있었다고 말했을 뿐이지만 딜런 부부는 사자가 어두운 숲속에서 음악연주를 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또 부엉이와 대화하는 동안 사자는 나른한 표정으로 엎드려 있고 부엉이는 사자 갈기 위에서 책을 보는 모습이 재미있다. 

마지막 글에서 까마귀가 바로 자신이 출연하는 그 책을 읽고 있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비현실적인, 초현실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부엉이가 보는 책이 바로 내가 보고 있는 책이다. 끝없이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이 반복되는 것을 생각해보자. 

마그리트 그림이 연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