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내 거야] 아이의 소유욕을 다룬, 유머와 상상력 넘치는 그림책

Livcha 2022. 10. 5. 19:30

[내거야] 그림책 표지

'내 거야'라는 제목과 유령이 나오는 귀여운 그림 때문에 보게 된 그림책. 

마틸드 스테인이 쓰고 미스 판 하우트가 그린 그림책이다. 

마틸드 스테인(Mathilde Stein, 1969-)는 네덜란드 작가이고 미스 판 하우트(Mies van Hout, 1962-)는 네덜란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다. [내거야(Van mij!)]는 2006년에 출간되었고 창해에서 2008년에 번역출간했다. 이 번역 그림책의 아쉬운 점은 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점이다. 

어느날 유령이 나타나서 내 물건을 자기 꺼라고 우긴다면 참으로 당황스러울 것이다. 내 담요, 내 침대, 내 양말, 내 빵, 내 공, 내 구슬 등을 모두 자기 것이라고 하는 유령이라... 귀찮은 존재다. 

유령을 등장시킨 설정이 가히 상상력이 넘친다. 

모든 것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유령도 서서히 샬럿과 물건을 공유하면서 노는 법을 배워나간다. 

대개 아이는 성장과정 중에 어떤 시기에 자신의 것에 집중하면서 남과 나누는 법을 알지 못하는 때가 있다. 

욕심을 내는 이기적인 아이도 그림책 속 꼬마 유령처럼 점차 남과 함께 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그림책의 꼬마 유령은 욕심장이 어린 꼬마를 대신한 캐릭터로 보인다. 

그런데 '내꺼야'라는 제목의 그림책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놀랐다. 

어린 조카가 자신의 물건에 과도할 정도로 집착을 보이는 것이 생각난다. 외동이라서 누군가와 자신의 물건을 나눌 기회가 없는 만큼 더 자기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요즘 아이 하나인 가정도 적지 않으니까 아이가 타인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에 부모의 고민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그림책도 내 소유에 대한 집착이 타인과 나누는 양보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이 고민해 볼 수 있게 만든 그림책 중 하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