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엘뤼아르 [이곳에 살기 위하여]

Livcha 2021. 9. 25. 16:10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의 시집 [이곳에 살기 위하여]를 읽었다. 

이 시집은 민음사에서 1983년에 출간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빌려 읽었는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폴 엘뤼아르(Paul Eluard)는 1895년에 태어나 1952년에 사망했다.

폴 엘뤼아르라는 이름은 필명이고 외할머니로부터 빌린 이름이라고 한다.

그의 진짜 이름은 Eugène Emile Paul Grindel

그는 프랑스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시인이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 시집은 한글 번역과 더불어 프랑스 원시가 실려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의 '자유'라는 시는 저항시로 유명한데, 나는 이 시를 프랑스에서 어학연수을 받을 때 수업시간에 배웠었다.  

다시 읽어 보아도 감동적이다. 

마지막 세 단락이 특히.

 

"회복된 건강 위에 

사라진 위험 위에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일생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자유여."

 

"Sur la santé revenue

Sur le risque disparu

Sur l'espoir sans souvenir

J'écris ton nom

 

Et par le pouvoir d'un mot

Je recommence ma vie

Je suis né pour te connaîre

Pour te nommer

 

Liberté"

 

이 시집을 읽으며 내 마음에 남아 있는 단어는 불, 사랑, 열정, 희망, 믿음과 같은 단어들이다.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은 건강하고 산뜻하고 힘이 있는 것 같다. 어두운 현실을 관통해가는 밝은 꿈. 

그가 사용한 불어는 쉽고 평이하다. 그래서 다가가기 쉬운 시들이다. 

그의 시를 읽다 보니까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