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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이 시집은 2004년에 나온 시집. 시인은 1961년생. 1. 이 시집을 읽는데, 바로 든 생각은 '시인 맞구나'하는 생각이었다. 한글을 물흐르듯 잘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2. 시인이 일상 속에서 만나는 것들을 소재로 시를 쓴 것이 좋아보였다. 굳이 특별한 장소를 찾거나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사소해 보이는 소재들(나무, 곤충, 동물, 도끼같은 물건, 식당, 목욕탕과 같은 익숙한 공간 등)을 통해서도 시적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시인이 진짜 시인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3.시인이 소재로 삼은 것들 가운데 특히 나무와 곤충, 새, 가축 등의 동물을 다룬 것이 인상적이었고 이 소재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그가 다룬 소재들을 살펴보면, 식물로는 이끼, 살구꽃, 호박..

2021.08.03

김용택 [그 여자네 집]

[그 여자네 집]은 1998년에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된 20년 전의 시집. 1, 이 시집은 추억을 담은 시집 같다. 시인은 과거의 사랑, 아버지 이야기 등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시를 쓴다. 2. 시의 길이가 다양한 것도 재미있다. 제 1부의 '첫눈', 제 4부의 '이별'처럼 은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아주 짧은 시도 있지만, 몇 페이지에 걸치는 아주 긴 시들도 있다. '옛 사랑의 추억'을 표현한 제 1부의 '그여자네 집'(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교사인 시인이 학교일을 끝내고 집으로 걸어 돌아가 집에 도착해 잠이 들 때까지 이야기를 그린 제 2부 '나는 집으로 간다', 눈 오는 밤부터 새벽, 새벽잠 그리고 아침, 다시 잠들고 점심으로 이어지는 눈오는 겨울날 추억을 담은 '그 해 그 겨울 그 집', 집을 짓..

2021.08.01

T.S. 엘리엇 [캣츠(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

오래 전 동생이랑 런던을 여행했을 때 서점을 둘러보았었다. 거기서 T.S. Eliot의 [Old Possum's book of pratical cats]을 한 권 구입했다. 작가도 유명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Edward Gorey가 그린 유머러스한 고양이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Edward Gorey는 미국인 예술가인데, 유명한 작가기도 하단다. T.S. Eliot의 이 고양이시집은 1939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Edward Gorey의 삽화가 더해진 시집은 1982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구입할 당시만 해도 그 유명한 뮤지컬 [캣츠]가 이 시집에서 탄생한 것인 줄도 몰랐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바로 이 시집에서 영감을 얻어 1982년 뮤지컬 [캣츠]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2021.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