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114

[마고할미] 세상을 만들고 생명을 잉태하고 농사를 전수한 신적 존재

웅진 씽크하우스의 '책읽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07년에 출간된 이 그림책 [마고 할미]는 '옛이야기 36'이다. 교환도서코너에서 가져온 것인데, 시중에서 낱권으로 구입할 수 없는 그림책인가 보다. 이 그림책의 마고 할미는 젊고 풍만한 몸을 한 여성으로 그려져 있다. 마고 할미에 대한 기록은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의 [부도지]에 실려 있다고 이 책의 해설에서 전한다. [부도지]에서는 단군시대, 단군이전의 시대, 그 이전의 마고성 시대를 언급한다고. 그렇다면 마고성 시대는 단군시대보다 더 앞선 시대다. 마고할미의 마고성이 있는 곳을 중앙 아시아 파미르 고원이라고 본다고. 마고 할미는 단군보다더 앞선 존재로 이 세상의 땅을 만들고 땅의 물을 제공하고 인간을 낳고 농사일을 전수한다. 결국 마고 할미는 태초..

그림책 2022.10.17

[토끼의 결혼식] 이야기는 허술하지만 아기 토끼 그림이 볼 만한 그림책

교환도서코너에서 토끼의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가져온 그림책 [토끼의 결혼식]. 이 그림책은 가스 윌리엄즈가 그림을 그리고 글도 썼다. 가스 윌리엄스(Garth Williams,1912-1996)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로 동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그림책 의 토끼들의 표정도 풍부하고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다. 그런데 그림체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단순하다. 두 마리의 아기 토끼들이 숲에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난 이 그림책이 아주 오래전의 그림책이겠구나 짐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그림책은 1958년에 출간된 것이었다. 검은 아기토끼가 생각할 것이 있다면서 슬픔에 잠길 때마다 검은 아기토끼는 하얀 아기토끼와 영원히 함께 있는 소원을 빌었..

그림책 2022.10.17

[찰리가 꿈꾸던 집] 달팽이가 화려한 새 집을 갖게 된 까닭

달팽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그램칙은 도리스 렉허가 그리고 썼다. 이 그림책은 1999년 스위스 유아그림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도리스 렉허(Doris Lecher, 1962-)는 스위스 그림책작가이다. [찰리가 꿈꾸던 집(Ein neues Haus für Chalie)]는 중앙출판사에서 2000년에 번역출간되었다. 달팽이 찰리가 달리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달리기를 하다가 찰리는 자신의 집을 잃는다. 꼬마 미카의 신발에 찰리의 집이 부서졌기 때문이다. 찰리가 자신의 집을 얻기 위해서 고슴도치, 개미, 생쥐의 도움을 받아 여러 시도를 해보지만 쉽지 않다. 달팽이가 시도해보는 여러 집들에 대한 작가의 상상이 재미있다. 튜브, 유리병, 콜라캔, 우유곽 등. 심지어 치즈..

그림책 2022.10.14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사라져가는 도시 풍경을 담은 그림책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는 사라져가는 예전의 도시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정지혜가 그리고 김장성이 쓴 이 그림책은 2007년 사계절에서 출판되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아파트촌이라서 골목이 없다. 그래서 골목을 떠올리면 어린 시절 풍경이 생각난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집도 골목길 안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림책 속 풍경이 내 어린 시절의 추억 속의 같은 풍경은 아니지만 추억을 소환하게 만든다. 이 그림책 그림은 이제는 거의 보기 힘든 도시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았고 글은 도시의 골목길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내 기억 속 소리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재첩국' 사라는 소리다. 요새는 이런 식의 누군가 직접 맨 목소리로 내..

그림책 2022.10.14

[난 착한 아이 되기 싫어!] 제2의 자아가 폭주하지 않도록 잘 관계맺기

[난 착한 아이 되기 싫어!]라는 그림책은 제목도 그림도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아이가 너무 순응적이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 그래서인지 이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카롤리네 케어, 이 작가의 그림이 무척 개성적이다. 카롤리네 케어(Karoline Kehr, 1964-)는 독일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난 착한 아이 되기 싫어!]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에 추천된 바 있다. [난 착한아이가 되기 싫어]는 독일에서 2001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효리원에서 2011년에 번역출간했다. 이 그림책의 원제는 'Schwi-Schwa-Schweinehund'다. 'Schweinehund'는 돼지 슈바인(Schwein)과 개 훈트(Hund)가 결합된 단어로 우리를 조종하려는 ..

그림책 2022.10.06

[앨피가 일등이예요] 셜리 휴즈의 '앨피 시리즈' 중 한 권

셜리 휴즈가 그리고 쓴 그림책 [앨피가 일등이에요]는 이야기도 그림도 무척 고전적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림책 작가 셜리 휴즈(, 1927-2022)는 올해 90대 중반으로 생을 마감한 작가였다. 영국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데, 50권 이상의 책을 쓰고 200권 이상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경력도 있다. 1977년에 출간한 'Dogger'로 첫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받았고, 2003년에 출간한 'Ella's big chance'로 두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남자 아이 '앨피' 시리즈는 무척 사랑을 받았다. [앨피가 일등이에요]도 앨피시리즈에 속한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 꼬마 아이가 주인공인 드라마 한 편을 본 느낌이 든다. 엄마와 여동생 애니-..

그림책 2022.10.04

[달은 치즈로 만들었어요] 어리석은 부탁에 똑똑한 해결책

[달은 치즈로 만들었어요]라는 그림책 제목이 흥미로왔다. 힐드카르트 뮐러가 쓰고 그렸다는 이 그림책은 대연출판에서 출판했다고 하는데, 출판연도도 원서명도 작가소개도 없는 허접한 출판물이었다. 그래서 작가정보와 이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애를 좀 썼다. 이 그림책 작가는 Hidegard Müller(1957-). 독일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스 아티스트로 활동중이다. 우리나라에 이 작가의 그림책이 여러 권 번역출간되었는데, 작가의 이름을 '힐데가르트 뮐러'라고 통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의 원래 제목이 무척 궁금했는데, Katers käse(고양이의 치즈)였다. 1998년 독일에서 출간되었고 인터넷 서점의 정보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림책 2022.10.04

[아빠의 날개] 정신질환자 아빠에 대한 아이의 복잡한 감정

이 동화의 소재가 정신질환이고 게다가 정신질환자인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담겼다는 점에서 좀 충격적이었다. [아빠의 날개]는 스테판 보넨(Stefan Boonen, 1966-)이 쓰고 삽화는 그레트 보스샤에르트(Greet Bosschaert, 1964-)가 그렸다.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은, 이야기가 중요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삽화가 이야기에 잘 어울려 이야기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스테판 보넨은 벨기에 플라망어 그림책 작가인데 1999이후 전업작가로 일하고 있고 그레트 보스샤에르트는 벨기에 일러스트레이터이고 그림책의 그림작업을 해왔다. 플라망어는 벨기에 북부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네덜란드어 방언으로 간주된다. 그래서인지 이 동화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001년에 출간되었다. 우..

그림책 2022.09.29

[즐겁게 연주해요] 오케스트라 악기 소리를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

[즐겁게 연주해요]는 오케스트라 악기편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앞서 포스팅했던 [음악이 가득한 집] 역시 오케스트라에 대한 그림책인데, '오케스트라 악기'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물론 [음악이 가득한 집]은 오케스트라가 악기가 내는 음악의 조화에 대한 것을 더 이야기해준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 그림책은 가브리엘 알보로조(Gabriel Alborozo, 1972-)가 쓰고 그린 그림책이다. 가브리엘 알보로조는 만화가이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 그림책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그림책의 재미있는 점은 작가가 각 악기가 표현한 음악을 시각적으로 재미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음악이 꽃처럼 피어나기도 하고 색종이처럼 흩날리기도 하..

그림책 2022.09.28

[신데왕자] 신데렐라의 유머넘치는 패러디

오늘 교환도서 코너에서 바꿔온 그림책 [신데왕자]. 제목만 봐도 신데렐라를 패러디했구나 알아챘다. 이 책은 'Prince Cinders'라는 제목 아래 바베트 콜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책이다. 1987년에 출간했다고 이 책으로 작가는 BLA Annabell Fargeon Award를 수상했다. 바베트 콜(Babette Cole, 1950-2017)은 영국 그림책작가다. The kurt Maschler Award를 비롯한 다수의 상을 받았다. 작가의 그림체가 너무 유머가 넘친다. 털투성이의 거대한 몸집의 세 형을 가진 신데왕자. 신데왕자의 소원이 거대한 몸집의 털투성이라니! 웃긴다. 실력 없는 요정은 신데왕자의 소원을 이뤄주는데... 거대한 몸집의 털투성이가 된 신데왕자. 바로 고릴라가 된 것이다!..

그림책 202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