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114

[비트겐슈타인] 생애와 철학을 그림과 간략한 설명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룻밤의 지식여행'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생애와 철학에 대해 간략히 알려주는 김영사의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 51권. 김영사의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는 거의 책을 읽지 않는 현대인에게 교양과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획으로 나온 것이다. 영국의 ICON Books의 Introducing 시리즈 가운데 일부를 번역해서 출간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교양도서임에도 일러스트를 더했다는 것이다.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1951)란 인물은 그의 철학에 앞서 생애가 흥미로운 인물이다. 대부호였던 아버지로부턴 20대중반에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았지만 대부분 가난한오스트리아 예술가와 작가를 위해 기부하였고 나중에 여형제와 남형제..

그림책 2022.08.16

[곰들의 정원] 할아버지들을 추억하며

젊은 그림책 작가 파니 뒤카세(Fanny Ducassé)가 그리고 쓴 그림책 [곰들의 정원(Le jardin des ours, 2016)]은 그림이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 두 할아버지와 보낸 시간들, 식사를 하고 목욕을 하고 낮잠을 자고 정원에서 놀았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추억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두 할아버지는 아버지쪽 할아버지와 어머니쪽 할아버지일 것 같다. 이 우리말 번역 그림책에서는 할아버지의 이름처럼 표현했지만. 불어로 papi, pépé는 모두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부르는 말로, 대개 아버지쪽 할아버지와 어머니쪽 할아버지를 구분해서 papi, pépé라고 부른다. 그림 속에서도 할아버지 각각의 부엌과 정원이 구분되어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 파피 할아버지 댁에도 갔고, ..

그림책 2022.08.15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3 법정, 5일간 펼쳐진 교내재판

8월의 습한 무더위 속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3권을 읽는 즐거움이 컸다.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때문도 있었다. 소설 속 시기도 무더운 한여름 8월중순이다. [솔로몬의 위증]3권은 '3부 법정'과 에필로그로 20년 후인 '2010년 봄'으로 구성되어 있다. 3부는 1991년 8월 15일부터 8월20일까지 휴정을 포함한 5일간의 교내재판을 다루었다. 그래서 3부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7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1. 8월15일 교내재판 개정일, 2. (제목 없음) 3. 8월16일 교내재판 둘째 날 4. 8월17일 교내재판 세째 날 5. 8월18일 교내재판 네째 날 6. 8월19일 교내재판 다섯째 날 7. 8월20일 교내재판 마지막 날 교내재판은 검사나 변호인이 증인을 소환해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그림책 2022.08.14

[하늘을 그린 화가] 조지아 오키프 전기 그림책

조지아 오키프에 대해서 압축적이고 간략하게 알려주는 그림책 [하늘을 그린 화가]. 자넷 윈터(Jeanette Winter, 1939-)가 쓰고 그렸다. 미국의 어린이 그림책 작가로 알려진 자넷 윈터는 유명한 여성, 특히 여성 예술가에 대한 그림책을 많이 출간했다고 한다. 내가 포스팅한 그림책 가운데 동일 작가의 왕가리 마타이에 관한 그림책 [나무들의 어머니]도 있다. 그런데 미래그림책에서는 Jeanette Winter를 '지네트 윈터'로, 새터에서 출간한 이 그림책에서는 '자넷 윈터'로 한글표기를 달리해서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영어명을 확인하지 않고는 금방 알아채기 어렵다. 물론 그림 스타일이 같다는 점에서는 눈썰미가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도대체 정확한 발음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

그림책 2022.08.13

[론도의 노래] 전쟁과 평화를 다룬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로마나 로마니신과 안드레이 레시프의 그림책은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붉은 개양귀비 때문이었다. 이 붉은 개양귀비는 1914년부터 휴전의 상징으로 쓰였다고 한다. 제 1차세계대전 때 한 병사가 이 꽃을 시에서 다룬 이후부터라는데.. 오늘날 이 붉은 개양귀비는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한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그러고 보면 종전기념일날 스코틀랜드에서 온통 이 붉은 꽃을 달아 추모했던 것이 떠오른다. 로마나 로마니신(Romana Romanyshyn)과 안드레이 레시프(Andriy Lesiv)는 둘다 1984년생으로 스튜디오 Agrafka에서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작업한다. 이 그림책 [론도의 노래(The War that changed Rondo)] 를 2015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출간했..

그림책 2022.08.12

[어디 어디 숨었니?] 한옥에서의 숨바꼭질

[어디 어디 숨었니?]란 제목만 봐도 숨바꼭질을 떠올릴 수 있다. 삼성출판사에서 2006년에 펴낸 그림책 [어디 어디 숨었니?]는 김향금이 쓰고 김민선이 그렸다. 김향금(1964-)은 책을 쓰고 만드는 일을 하고 김민선은 그림모임 '다비전' 회원으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책 표지에 제 3회 한국출판문화대상을 받았다는 표시를 해두었다. 그래서 어떤 상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한국출판문화대상은 한국출판문화상과 완전히 다른 상이다. 한국출판문화상은 한국일보에서 1960년에 출판문화진흥을 위해 제정한 상이고, 한국출판문화대상은 (사)한국아동출판협회에서 아동도서및 성인도서를 대상으로 독서진흥, 출판사의 우수아동출판물 기획과 개발에 대한 의욕고취 등을 목적으로 2004년에 제정된 상이다. 한국아동출판협회는 1978..

그림책 2022.08.12

레오 리오니 [새앙쥐와 태엽쥐] 남을 부러워하는 우리를 닮은 생쥐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으로는 [프레드릭], [티코의 황금날개]에 이어 세 번째로 소개하게 된 [새앙쥐와 태엽쥐]. 마트로슈카가 섬세하게 그려진 이 그림책의 표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림이 예뻐서인지 유니클로에는 한 때 레오 리오니의 이 그림책을 소재로 티셔츠를 제작한 바 있다. 레오 리오니에 대해서는 이미 앞선 포스티에서 소개했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새앙쥐와 태엽쥐]는 1969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었고 영어판은 1971년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루벌에서 1999년에 번역출간되었는데, 지금 이 그림책은 절판되었는지 도서로 검색되지가 않는다. 원제는 Alexander and the Wind-up Mouse다. 알렉산더는 새앙쥐의 이름으로 보인다. 사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바로 새앙쥐다. 하지만 우..

그림책 2022.08.10

[한나 할머니를 위한 선물] 아프리카 할머니와 한국 소녀의 우정

이혜옥이 쓰고 장연주가 그린 그림책 [한나 할머니를 위한 선물]. 몬테소리 우리글 창작그림책 글끼말끼 53권으로 2008년에 출간되었다. 이 그림책을 도서관 교환도서로부터 가져온 이유는 그림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예쁘지는 않지만 귀여운 소녀의 만화체 그림과 아프리카의 풍경의 은은한 채색, 콜라쥬처럼 보이지는 아프리카 동물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보기가 좋다. 사실적이고 만화적인 그림이 뒤섞여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그림작가 장연주는 현재 벽화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어떻게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는 한국 소녀 예진이 이야기를 쓸 생각을 했을까? 상상력을 동원한 걸까? 아니면 경험일까? 아니면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걸까? 아무튼 이웃 할머니에게 지팡이를 선물하기 위해 아프리..

그림책 2022.08.09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는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주제가 심오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기 마련임을 그림과 함께 쉽게 잘 알려준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 1960-)는 폴란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내가 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그림책 때문인데,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더 이 그림책을 펼쳐들었다. 그녀의 그림이 내 마음에 꼭 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개성있는 그림이 잊히지는 않는다. 올해 초 포스팅 했던 [두 여자] 때문에 이 그림책이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었다. 사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다른 그림책들도 더 보고 싶다. 이 그림책은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대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크고 작은 것도 그 기준..

그림책 2022.08.06

[친구가 놀러 왔어요] 형제간의 경쟁심

이다 에센이 쓰고 한나 바르톨린이 그린 그림책 [친구가 놀러 왔어요]는 코끼리 코비 시리즈 3번째 그림책이다. 1권은 [할머니 집에 갔어요], 2권은 [장화가 사라졌어요]. 1권은 세대간 유대, 타인에게 마음 열기, 2권은 동생과의 관계맺기를 다룬다고 한다. 이다 예센(Ida Jassen, 1964-)은 덴마크 소설가, 한나 바르톨린(Hanne Bartholin, 1962-)는 덴마크 그림작가다.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은 만화체 느낌의 귀여운 그림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을 것 같다. [친구가 놀러 왔어요]는 2012년 덴마트에서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해 현북스에서 번역출간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코끼리 코비. 코비는 앨버트 형과 맥스 남동생이 있다. 코비 친구 패니가 놀러오는 날, 자신의 낚시대..

그림책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