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114

[리리] 반려견의 일생을 함께 한 이야기

하라다 유우코(1965-)가 쓰고 그린 그림책 [리리]. 하라다 유우코는 이 그림책으로 1998년 닛산 동화와 그림책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같은 해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닛산 동화와 그림책 그랑프리는 오사카 국제아동문학관이 일본 최초의 국제적인 아동문학종합센터로 개장한 것을 기념해서 제정한 상이고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은 일본 산케이 신문사가 주최하는, 1954년에 제정된 상이다. 2009년에 살림어린이에서 출간된 [안녕, 영원히 기억할께]에서도 하라다 유으코는 검둥이 리리의 죽음을 추억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 이 그림책은 검정 강아지 '리리' 를 키우기 시작할 때부터 리리가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림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작..

그림책 2022.07.23

[Capi] 신문을 좋아하는 꿈꾸는 강아지

강아지 Capi가 주인공인 작은 그림책. 그림이 귀여워서 구입한 그림책. 그런데 그림만이 아니라 이야기도 마음에 든다. 이 그림책은 Eric Battut(1961-)가 쓰고 그렸다. 에릭 바튀는 20살에 교사가 되었고 아동도서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아동 부문 공쿠르상(Prix Goncourt Jeunesse)과 옥토곤 상(Prix Octogone)을 받은 바 있다. 참고로 공쿠르상은 1892년부터 시작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이다. 옥토곤 상은 1988년 아동 문학연국 국제센터에서 만든 상으로 만 13세까지의 아동도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어진다. [Capi]는 2003년 Bilboquet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출판사는 94년에 설립된 프랑스 최초 아동도서 전문 출판..

그림책 2022.07.22

[어느날 밤] 밤이 만드는 착각

이동진이 쓰고 그린 그림책 [어느날 밤]. 이동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개인전을 열었고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특이한 이력은 1984년 제 2회 MBC 창작 동요제에서 '노을'이란 곡으로 대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느날 밤]의 그림은 개성이 있는데, 판화같아 보인다. 이 그림책은 먼저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는 점이 다른 그림책과의 차이점이다. 그림도 단순해보이지만 이야기도 무척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에 유머가 있다. 캄캄한 밤, 개와 여우와 고양이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개는 뼈다귀로, 여우는 토끼로, 고양이는 생선으로. 하지만 자신이 착각했다는 것을 알고 다들 제 갈 길을 간다..

그림책 2022.07.22

[못된 개가 쫓아와요] 이웃의 개와 친해지기까지

리디아 몽크스가 그리고 마이런 얼버그가 쓴 그림책 [못된 개가 쫓아와요!(Mad Doc McGraw, 2000)]는 그림에 유머가 있고 귀엽다. 콜라쥬 기법을 잘 사용했다. 리디아 몽크스(Lydia Monks)는 영국 일러스트레이터인데,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인터넷 사이트 lydiamonks.com를 찾아가 보면 된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소년은 이웃의 개 '컹컹이'를 무서워한다. 그래서 따라오는 컹컹이를 피하기 위해 대나무 다리, 우산, 고양이를 이용해 본다. 소년은 컹컹이와 금방 친해지는 고양이 미끼를 보고 컹컹이와 친해질 방법을 찾아낸다. 마침내 컹컹이와 친해진 소년은 컹컹이를 더는 '못된 개'로 부르지 않고 '멋진 개'라고 부른다. 소년이 컹컹이가 낯설고 친해질 방법을 알지 못해서 무섭기..

그림책 2022.07.22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 욕망의 한계에 관해 생각해보기

안노 미쓰마사(1926-2020)가 쓰고 그린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은 일본에서 1976년에 출간된 그림책이다. 안노 미쓰마사는 일본의 어린이 그림책작가인데, 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에는 도쿄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1984년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펜과 잉크, 수채물감을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임금님은 무엇이든 큰 것을 원한다. 침대도, 세면대도, 수건도, 시계도, 접시도, 포크도, 나이프도... 임금님의 어처구니 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주변 사람들은 무척 힘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를 뽑을 때도 거대한 집게로 고생스럽게 작업해야 하고, 넓은 연못에서 거대한 물고기를 잡고 싶어하는 임금님을 위해 고래를 잡아오는 수고도 해야..

그림책 2022.07.21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불어판

[Devine combien je t'aime]는 샘 맥브래트니(Sam McBratney)가 쓰고 아니타 제람(Anita Jeram)이 그림을 그렸다. 이 책은 영국에서 1994년에 [Guess how much I love you] 제목 아래 출간되었는데, 같은 해 프랑스에서 번역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프뢰벨(베틀북)에서 1997년에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했다. 샘 맥브래트니(1943-2020)는 북아일랜드 작가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썼다. 이 작가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책이 바로 이 그림책이다. 전세계에 3천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53개국어로 번역되었다고. 그림책 속 이야기는 아기 토끼가 잠들기 전 아빠 토끼와 함께 서로를 얼마나..

그림책 2022.07.19

[백장미] 두려움에 맞선 용기 있는 친절

[백장미]는 크리스토프 갈라즈가 쓰고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그린 그림책이다. 1985년에 출간되었다. 로베르토 인노첸티(Roberto Innocenti, 1940-)는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자신이 겪은 전쟁의 경험 때문에 이 그림책의 그림을 의무감을 갖고 그렸다고 한다. 크리스토프 갈라즈(Christopne Gallaz, 1948-)는 스위스 출신의 작가이자 프랑스와 스위스 양국에서 활동한 언론인이다.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수없이 썼고 어른을 위한 중편소설, 비평, 논픽션 작품도 썼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찌에 의한 유대인 학살의 역사적 진실 위에 쓰여졌다. 주인공인 백장미(로즈 블량슈Rose blanche, 불어로 '백장미'를 뜻한다)는 평범한 소녀지만 잡혀간 유태인 아..

그림책 2022.07.17

레오 리오니 [프레드릭] '개미와 베짱이'의 다른 해석

개인적으로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프레드릭(1967)]은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작품이다. 레오 리오니(1910-1999)는 네덜란드 출신의 이탈리아, 미국 국적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로 이주했고 1931년에서 1939까지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화가로 활동했다. 1939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디자인을 시작했고 이후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그래픽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성공했다. 1959년에야 비로소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손자들을 위해 잡지를 찢어 첫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1962년에는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죽을 때까지 이탈리아에서 살았다. 레오 리오니는 그림책일이 평생 한 일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그림책 2022.07.16

유리 슐레비츠 [눈송이] 눈 내리는 날이 아이의 감성으로 잘 표현된 그림책

유리 슐레비츠(Uri Shulevitz, 1935-)의 [눈송이] 그림책도 [아기고릴라]처럼 우리나라에서는 프뢰벨 테마동화로 나왔다. 난 이 그림책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 내가 이 그림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프랑스에서였는데, 프랑스에서는 'Il neige(눈이 내린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나는 이 그림책의 이야기도 그림도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선뜻 구입해서 한동안 가지고 있다가 친구의 아들에게 선물했다. 프랑스에서 출간된 그림책은 우리나라에서 프뢰벨에서 출간된 그림책보다 훨씬 잘 만들어졌다. 활자 뿐만 아니라 종이질이 비교가 되질 않는다. 유리 슐레비츠는 미국 작가이자 어린이 책 그림작가이기도 하다. 1969년에 칼데콧상(The Randolph Caldecott Medal)을 받았다. ..

그림책 2022.07.15

[아기고릴라] 색연필로 그린 동물 그림이 예쁜 그림책

프뢰벨테마동화로 나온 루스 번스타인(Ruth Lercher Bornstein)의 [아기고릴라]. 4세에서 7세까지 권하는 그림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루스 번스타인은 미국의 작가이자 아동 및 청소년 책의 삽화를 그렸고 화가라고 한다. 정확한 출생연도는 알 수 없고, 1948년에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이력이 나온다. 그렇다면 아주 오래 전 사람으로 추측된다. 이 [아기고릴라(Little Gorilla)]도 1976년에 출간된 그림책으로 그녀의 2번째 그림책이라고. 귀여운 아기 고릴라가 주인공인 이 그림책은 글이 그리 많지 않아서 아주 어린 아이들이 그림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부모가 아이 곁에서 읽어 주면 좋을 그림책.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깔끔하면서도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그림 때문에 어른..

그림책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