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30

[아빠의 로봇노트] 어린 시절 상상이 만들어낸 그림책

김종호(1966-)가 쓰고 그린 그림책 [아빠의 로봇노트]는 정말 재미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길벗어린이가 2016년에 출간했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로봇을 좋아해 지금까지 많은 로봇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만약 작가에게 아이가 있다면 로봇 그림을 그리고 로봇 이야기를 들려주는 멋진 아빠일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책 속에는 전투로봇, 구조로봇, 소방로봇, 건설로봇, 자연보호로봇, 잠수로봇, 시간 로봇, 우주탐험로봇이 나온다. 로봇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쓰는 어린 아이인 작가는 분명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였을 것 같다. 난 여러 로봇 가운데 구조로봇이 마음에 들었다. 탐색이와 협력해서 재난지역에서 구조하는 구조로봇. 귀여운 상상이다. 그리고 전설 속 로봇인 시간 로봇은 상상력뿐만 아니라 정말 ..

상상력 2022.08.19

[빨간 나무] 환상적이고 기괴한 그림이 매력적인 그림책

숀 탠(Shaun Tan, 1974-)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미술가, 작가, 영화제작자라고 한다. 청소년 시절부터 공포소설, 판타지소설, 공상과학 소설의 삽화를 그려서 그런지 [빨간 나무]의 그림들이 기괴하고 음울하지만 상상력이 넘친다. 그가 영향 받았다는 영화 [브라질], 테리 길리엄, 스텐리 큐브릭, 팀 버튼과 같은 영화 감독의 영화, 히에니무스 보스, 르네 마그리트, 호쿠사이와 같은 화가의 작품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숀탠의 작품을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빨간 나무]는 2001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간되었는데, 2002년에 풀빛에서 우리말로 번역출간되었다. 아무런 희망도 없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세상은 기계처럼 차갑기만 하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우울한 나날들을 ..

상상력 2022.07.25

클로드 부종 [파란 의자] 불어판, 상상력의 힘

[파란 의자(La chaise bleu)]는 클로드 부종(Claude Boujon, 1930-1995)이 쓰고 그렸고 1996년 프랑스 L'école des loisirs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룡소 출판사에서 2004년에 번역출간되었다. 클로드 부종은 프랑스 아동도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2003년에는 베르나르 베르셀 상(Prix Bernard Versele)을 수상했다. 베르나르 베르셀 상은 벨기에 가계인 베르나르 베르셀을 기린 상으로 어린이 도서에게 주어지는 문학상이다. 1979년에 제정되었다. 이 상은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작품에게 상을 주는데, 2021년에는 3400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친구인 에스카르빌(Escqrbille)과 샤부도(Chaboud)는 사막을 걷다가 ..

상상력 2022.07.24

모리스 샌닥 [괴물들이 사는 나라] 공포와 유머가 넘치는 그림

모리스 샌닥이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린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모리스 샌닥(Maurice Sendak, 1928-1912)는 미국의 그림책작가로 1963년 출간한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칼데콧 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작가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준다고 부모들이 이 그림책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나는 공포스럽고 기괴하지만 유머가 있는 그림들이 마음에 들어서 이 그림책이 좋았다. 장난꾸러기 맥스는 장난이 지나쳐서 엄마로부터 야단을 맞고 방에 갇히는 벌을 받는다. 방에 갇혀 있는 동안 맥스는 잠이 든 걸까? 그래서 괴물들이 있는 나라로 떠나 그곳의 왕이 되어 괴물들과 즐겁게 지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

상상력 2022.07.21

[백귀야행]6권, 연못 속 요괴, 부를 안겨주는 오자키 여우, 인간의 몸을 원하는 인형

백귀야행 읽기는 현재 진행형. 15권을 읽고 있다. 지금도 자기전 백귀야행을 읽으며 잠들고 있다. 이제 더위가 조금씩 걷히고 있기에 백귀야행을 던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런데 포스팅은 6권째. 이번 권에서 제일 재미난 이야기는 제 19화 푸른 비늘이었다. 재수생이 된 이이지마 리쓰. 학원 등록 후 한번도 출석하지 않은 이이지마 리쓰. 외사촌 츠카사가 리쓰의 가정교사가 되고... 츠카사를 좋아하는 요괴새들은 츠카사에게 술안주를 대접하기 위해 물고리를 잡으러 떠나는데...요괴새가 잡은 물고기는 알고 보니 반짝이는 비늘? 그 비늘을 삼키면 목이 마르고 연못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한편 그 연못에 사는 아가씨와 요괴새 오구로가 서로 사랑에 빠지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 이 아가씨의 정체는 무엇? 리쓰 어..

상상력 2021.08.16

[백귀야행] 5권, 그릇된 욕망과 부정적인 감정을 파고드는 요괴의 장난질

어린 시절 할아버지 가규를 찾아왔던 무서운 여인을 떠올리는 리쓰. 그런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0년 이상이 흘렀는데 한 남자가 20년 전 할아버지와 약속을 이야기하며 찾아온다. 그 남자는 리쓰가 어린 시절 보았던 그 무서운 여인에게 빌린 물건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여름이면 더위 때문에 모든 것이 이상하게 변하고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이야기이자 로맨스물이기도 하다. 폭염이 경계를 허문다는 상상이 흥미롭다. 6감은 오감이 떨어지는 인간을 위한 것? 영감소녀 아키라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대학연구소 자료실의 아이를 본다. 유령인 그 아이는 누구일까? 아키라는 요괴의 주술에 말려들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요괴의 주술, 반혼술이 완성되면 아이는 되살아나고 아키라는 죽는다. 리쓰는..

상상력 2021.08.12

[백귀야행] 4권, 식인요괴, 고양이요괴 등 요괴 대거 출현!

이제 조금씩 더위의 기세가 꺾기기 시작했다. 여름밤에는 역시 귀신과 요괴가 나오는 만화를 보며 잠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이다. 4권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린 시절의 리쓰 이야기. 요마를 보는 리쓰는 학교생활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친구도 없다. 그런데 그에게도 친구가 생기는데... 리쓰의 어린 시절의 친구 이야기와 리쓰 할아버지 가규의 명으로 리쓰를 지키는 요괴 아오아라시가 집안의 요마들을 정리하는 이야기가 함께 나온다. 리쓰의 이종사촌 아키라가 며느리로 마음에 든 시골 농가주인. 이 농가주인는 자신의 아들과 아키라를 결혼시키기 위해 집요하게 덤벼드는데... 또 한편으로는 요괴새 오지로가 모시는 앞선 주인,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1년의 마지막 수명을 거..

상상력 2021.08.10

[백귀야행]3권, 의식의 신, 수호신, 신체, 나무에 깃든 영 이야기

즈카사가 데리고 온 주술사의 명령에 따라 리쓰의 할아버지 가규를 찾아나선 의식의 신. 이 이야기는 실종된 여자 아이와 연결되어 흥미진진하다. 다까쯔카 집안의 이상한 혼례식. 집안의 부를 유지시켜주는 수호신 이야기. 산의 신이 밭의 신이 되었다가 다시 산의 신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산촌마을. 가장은 산 속의 신체를 주워와서 신을 모시는데... 그 신체를 훔친 리쓰의 이종사촌 아키라와 교수, 팀원. 교수를 시작으로 하나 둘 차례로 살해되는데... 이 편에는 정원상자를 만들었던 사부로가 등장한다. 나무에 목매달아 자살한 무녀와 그녀의 아들 이야기. 영혼이 나무에 깃들고, 인형에 깃든다는 상상.

상상력 2021.08.07

[백귀야행]2권 유령, 목주신, 식인귀, 도깨비 이야기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 2권. 2권에는 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60년전 화재사건때 죽은 아이의 영혼이 현재에도 남아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 사노집안의 가내의식인 '목주제'의 '검을 든 처녀'역을 맡게 된 즈카사. 몇 년마다 목주제를 지내 온가족, 일족이 뭉치고 목주신의 도움으로 냉해를 막고 아귀나 잡귀를 제거하는 의식. '검은 든 처녀'역을 한 10대 미혼소녀는 사노집안으로 시집을 오고, 목주님에게 몸을 바쳐 집안의 수호신이 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그런데 더는 '검은 든 처녀'역을 할 소녀를 마을에서 찾지 못한 사노 집안에서는 딸 루미코가 그 역을 해서 데릴사위를 맞아야 하는데... 루미코가 거부하면서 즈카사가 엉겁결에 그 사연도 모른 채 '검은 든 처녀'를 승락한다. 즈카사는 어떻게 빠져..

상상력 2021.08.04

[백귀야행]1권 영능력자 리쓰가 요괴 수하들을 거느리게 된 사연

날씨가 무더운 날, 난 다시 [백귀야행]을 집어들었다. 벌써 3번째로 이 만화를 보고 있다. 수년을 주기로. 이마 이치코가 그리고 있는,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 이 일본만화는 일본의 귀신, 요괴, 도깨비 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일본인의 상상력을 펼친 만화다. '백귀야행'이란 귀신이나 요괴가 야심한 시간 배회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공사에서 올해 초까지 28권까지 번역 출간되었다. 이마 이치코는 [백귀야행]는 1995년 아사히신문 출판의 격월간 만화잡지 [네무키]에서 단편만화로 시작했는데 연재로 결정되어 2012년 [네무키]가 휴간할 때까지 연재된다. 이후 아사히신문 출판의 새 만화잡지 [네무키플러스]에서 계속 연재하고 있다고. 일본에서도 28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한다. 내가 처음 이 만화를 읽..

상상력 202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