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30

쓰네카와 고타로 [천둥의 계절] 온과 하계 두 세계 사이의 도주와 추격

[천둥의 계절]은 쓰네카와 고타로(1973-)의 소설책으로는 세 번째로 읽은 책이다. 앞서 그의 소설 [가을의 감옥] [멸망의 정원(2018)]을 소개했었다. [천둥의 계절]은 일본에서 2006년에 출간되었는데, 이후 개정되었고 2021년에 고요한 숨에서 번역출간된 것은 개정판이다. [천둥의 계절]은 쓰네타와 고타로의 첫 작품인 [야시]에 실린 '바람의 도시'의 확장판이라고 한다. [야시]가 궁금해져 상호대차 신청을 해두었다. 차례를 보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겐야, 그리고 그의 누나인 아카네, 겐야를 온의 세계로부터 도망치게 만든 살인자 나기히사, 겐야와 아카네가 힘을 합쳐 물리친 끝없이 환생하는 악당 도바 무네키가 주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천둥의 계절에서 시작된다. 천둥의 계절은 겨울과 봄..

상상력 2022.12.07

쓰네카와 고타로 [멸망의 정원] 거짓된 행복과 진실된 고통 가운데 무얼 선택할까?

쓰네카와 고타로의 [가을의 감옥]을 읽고 난 뒤 난 이 작가의 작품이 더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멸망의 정원] 이 소설은 판타지 디스토피아소설로 제 9회(2018) 야마다 후타로상 최종후보로 올랐던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8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고요한 숨에서 2020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야마다 후타로상은 한 해 출간되 책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소설에 주어지는 상이라고 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난 간단한 감상을 말하자면, '정말 재미있다!'다. 쓰네카와 고타로(1973-)은 이력을 보면 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지난 번에 읽은 [가을의 감옥]은 세 편의 단편 판타지 소설과 달리 장편이라서 호흡이 길다. 30대 중반의 글과 달리 [멸망의 정..

상상력 2022.12.03

쓰네카와 고타로 [가을의 감옥] 일본 판타지 소설 3편

이 소설을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 '가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 때문에 집어든 소설. 한참 가을 경치를 즐기는 때라서 더 제목이 와 닿았나 보다. 잠깐 살펴보니까 일본 판타지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서 주저 없이 대출. 이 소설의 작가는 쓰네카와 고타로. 이 작가는 처음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력이 너무 화려하다. 주목할 만한 작가다. 이 작가는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에 모두 능한, 내가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작가로 보인다. 무엇보다 야마 후타로상에 노미네이터된 소설 [멸망의 정원]은 꼭 읽어 보고 싶다. 이 책에는 총 세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가을의 감옥, 신의 집, 환상은 밤에 자란다. 이 세 편의 소설 중 '가을의 감옥'이 제일 재미있었다. '가을의 감옥'은 같은 날 11월 7일의 ..

상상력 2022.11.18

무라카미 하루키, 카트 멘쉬크 [이상한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은 소설. '이상한 도서관'이라니... 도대체 어떤 도서관이길래...? 이 소설은 일본에서 2004년에 출간되었고,우리나라에서는 문학사상에서 2014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이 짧은 판타지 소설은 멋진 그림이 함께 있어 더 호기심을 끈다. 카트 멘쉬크의 그림이 소설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할까? 카트 멘쉬크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미 몇 차례 아트북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도 [잠]. 나는 [잠]이 마음에 들었었다. 이번 소설은 도서관에 갔다 책을 빌리려다가 도서관 지하감옥에 갇힌 주인공이 어떤 여자아이와 양사나이의 도움으로 그곳을 탈출해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름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지식이 가득찬 뇌는 ..

상상력 2022.10.29

[내 거야] 아이의 소유욕을 다룬, 유머와 상상력 넘치는 그림책

'내 거야'라는 제목과 유령이 나오는 귀여운 그림 때문에 보게 된 그림책. 마틸드 스테인이 쓰고 미스 판 하우트가 그린 그림책이다. 마틸드 스테인(Mathilde Stein, 1969-)는 네덜란드 작가이고 미스 판 하우트(Mies van Hout, 1962-)는 네덜란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다. [내거야(Van mij!)]는 2006년에 출간되었고 창해에서 2008년에 번역출간했다. 이 번역 그림책의 아쉬운 점은 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점이다. 어느날 유령이 나타나서 내 물건을 자기 꺼라고 우긴다면 참으로 당황스러울 것이다. 내 담요, 내 침대, 내 양말, 내 빵, 내 공, 내 구슬 등을 모두 자기 것이라고 하는 유령이라... 귀찮은 존재다. 유령을 등장시킨 설정이 가히 상상력이 넘친다. 모든 것을..

상상력 2022.10.05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어디 갔다 왔니?] 딜런 부부의 상상력 넘치는 매력적인 그림

이 그림책은 상상력 넘치는 그림 때문에 매력적이다. 레오 딜런과 다이앤 딜런이 함께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그림 작가들이 무척 궁금했다. 레오 딜런(Leo Dillon, 1933-2012)과 다이안 딜런(Diane Dillon, 1933-)은 부부로 'Leo & Diane Dillon'으로 함께 언급될 정도로 공동작업을 50년 이상 했다. 이들은 미국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림책 뿐만 아니라 성인 페이퍼북, 잡지표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 부부팀은 1976년과 1977년에 칼데콧상을 받았다. 그리고 1978년에는 안데르센 상 runner-up이었다. 그밖에도 받은 상이 너무 많아서 모두 언급하기는 어렵다. (칼데콧상과 안데르센상에 대해서는 앞선 포스팅 속에서 언급해서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림책은 19..

상상력 2022.09.22

[레몬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따라 상상의 나래를!

오후의 소묘에서 8월말 파니 뒤카세의 또 다른 그림책을 출간했다. 지난 번에 같은 작가의 [곰들의 정원]을 출간했었다. [레몬타르트와 홍차와 별들]은 프랑스에서 2015년에 출간되었다. 파니 뒤카세의 섬세하면서도 재미난 그림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레몬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제목이 일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제목이 이해가 된다. 이야기는 마치 꿈 이야기같다. 황당무계하고 비현실적이다. 주인공 무스텔라가 욕조에서 책을 읽으면서 꿈나라로 빠진 걸까? 이상한 나라 앨리스가 책 읽는 언니 곁에서 꿈나라로 빠졌던 것처럼. 무스텔라의 강아지의 이름이 몽테뉴인 것이 재미나다. 철학자의 이름을 강아지 이름으로 이용한 것이다. 강아지 곁에 서 있는 화분의 식물의 꽃이 안수리움을 닮았는데, 어..

상상력 2022.09.13

[내 이름은 대서양] 유머와 상상력이 함께 하는 바다 그림책

이 그림책은 브라이언 카라스가 그리고 쓴 그림책으로 원제는 'Atlantic(대서양)', 2002년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느림보에서 2005년에 번역출간되었다. 브라이언 카라스(Brian Karas, 1957-)는 미국 그림책작가다. [호숫가의 집(Home on the bayou)]으로 1997년 보스톤 그로브-혼북상(Boston Globe-Horn book Awards)을 받았다. 보스톤 그로브-혼북 상은 1967년에 처음 수여되었는데, 아동문학과 청소년문학 영역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중 하나. 그림책, 소설과 시, 논픽션 세 분야로 나누어 수상하는데, 수상작은 반드시 미국 내에서 출간되어야 한다. 하지만 책의 저자의 국적은 상관 없다. 어린 시절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살아서인지 바다에 대해서는..

상상력 2022.09.04

[유령의 숲] 상상력의 부정적 영향

[유령의 숲]은 티벳의 설화를 기초로 해서 김진락이 쓰고 류준화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이다. baramedia에서 2005년 '철학동화'라는 카테고리로 출간했다. 개인적으로 유령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이 그림책 제목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밤에 숲을 지나오던 가죽신 장수는 유령을 만난다. 가죽신 장수가 전한 숲의 유령 이야기는 마을에 널리 퍼지고 사람들은 숲의 유령이 두려워 숲 가운데 있는 산딸기밭에 가지 못한다. 여기서 가죽신 장수는 유령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두려움으로 비롯된 상상을 믿었고, 동네 사람들은 유령의 존재를 스스로 확인하지 않고 소문을 그대로 믿는다. 진실에 대한 파악을 하지 않고 그릇된 믿음을 만드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릇된 믿음은 사람들에게 산딸기축제도 하지 못..

상상력 2022.09.02

[파울의 미술시간] 도화지 앞에 펼친 상상의 나래

엘리자베트 보르헤스가 쓰고 빌헬름 슐로테가 그린 그림책 [파울의 미술시간]. 이 그림책은 1997년 'Zeichenstunde(미술시간)'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2004년 풀빛에서 번역출간되었다. 엘리자베트 보르헤스(Elisabeth Borchers, 1926-2013)는 독일 시인이자 소설과 희곡을 쓴 작가다. 또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기도 했고 불어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했다. 1976년에는 뛰어난 독일여성작가에게만 주어졌던 소설 Gedichte(시)로 로스비타(Roswitha)상을 수상했고 1986년 횔덜린 문학상을 수상했다. 빌헬름 슐로테(Wilhelm Schlote, 1946-)는 문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미술대학을 나온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1976년 독일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카툰풍,..

상상력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