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8

존 딕슨 카 [화형법정], 독살범은 누구인가?

얼마 전 존 딕슨 카(John Dickson Carr, 1906-1977) 의 [세 개의 무덤(1935)]을 읽고 난 다음, 난 그의 다른 책들을 읽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화형법정(The Burning Court), 1937]을 빌려왔다. [세 개의 무덤]도 재미있었지만, [화형 법정]도 재미있었다. 작가가 범인을 앞서 추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들을 위해 무척 고심한 흔적이 보였다.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오리무중에 빠지게 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물이다.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 시립도서관에서 이 책을 사서가 북큐레이션 도서로 선정했었다. 당시 이 책은 누군가 빌려갔는지 도서전시 속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 [세 개의 무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화형법정]에서도..

소설 2024.01.29

존 딕슨 카 [세개의 관] 밀실 미스터리

어린 시절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애거사 크리스티 미스터리물을 즐겨 읽은 후, 한동안 미스터리 소설을 읽지 않다가 다시 미스터리물을 읽게 된 것은 미야베 미유키의 미스터리물을 읽으면서였다. 그런데 영미추리소설의 거장으로 밀실 미스터리에 탁월한 작가 존 딕스 카(John Dickson Carr, 1906-1977)의 미스터리물을 읽은 적은 없었는데, 최근 지극히 우연히 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일단 [세 개의 관]이라는 제목이 내 마음을 끈 것 같다. 이 소설은 관, 유령, 흡혈귀, 생매장, 마술과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소설의 마지막까지 힘이 빠지지 않고 범인은 누구인지, 또 어떤 과정을 통해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인지에 호기심을 계속해서 가져나갈 수 있도록 작가가..

소설 2024.01.23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하니까 이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자 해서 지금껏 읽은 것들을 떠올려 보면, [세계의 끝과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1985)], [노르웨이의 숲(1987)], [댄스댄스댄스(1988)], [TV피플(1990)], [스푸트니크의 연인(1999)], [해변의 카프카(2002)], [카트 멘쉬크(2004)], [잠(2012)]이 모두다. 그리고 이번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르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2013)]. 사실 이 작가의 소설을 읽게 된 이유는 동생 때문인데, 동생의 책꽂이에 그의 책이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의 책을 빌려서 읽은 것은 [TV피플]까지다. 그런데 난 그 소설들을 읽으면서 그의 문체가 깔끔하고 세련되었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감동..

소설 2023.01.10

미야베 미유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 단짝 시마자키 시리즈2

미야베 미유키의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는 2021년 문학동네에서 이영미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앞서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라는 제목으로 2010년 황매에서 김해용 번역으로 출판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 이 번역본은 절판된 상태다. 나는 3년 전,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었다. 그럼에도 이번에 다시 번역출간된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를 다시 읽어보았다. 사실 원제를 보면 이번의 번역본 제목이 더 정확한 번역이라고 생각된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는 친구 시마자키 시리즈 두 번째 권이다. 단짝 시마자키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은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이 책도 황매에서 번역출간된 것으로 읽었다. 살펴보니까, 이 책 역시 문학동네에서 새로이 번역했다...

소설 2022.12.23

켄 폴릿 [대지의 기둥] 3권 킹스브리지 대성당의 완공과 악한 자의 최후

[대지의 기둥]이 얼마나 인기있는 베스트셀러 소설인지는 도서관에서 빌린 이 소설책이 너덜너덜해진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표지에 '훼손도서' 스티커가 붙어 있다. [대지의 기둥] 3권은 4,5,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4부는 1142-1145년, 5부는 1152-1155년, 6부는 1170-1174년을 다룬다. 4부는 킹스브리지를 습격해 불태운 후 필립에 의해 지옥의 저주를 받은 윌리엄이 공포에 사로잡혀 웨일런을 찾아가서 고해하고 죄사함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윌리엄의 킹스브리지 공격으로 대성당 건설을 책임진 톰이 죽고 대성당건설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한 양모시장도 초토화되서 필립은 다시 곤경에 빠진다. 한편 동생 리처드를 위해 잭을 사랑하지만 앨프레드와 결혼하기로 한 앨리에너는 결혼식날 아..

소설 2022.09.30

켄 폴릿 [대지의기둥] 2권, 장애물들이 산적한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설

켄 폴릿의 [대지의 기둥] 2권은 2부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1136-1137년까지, 3부는 1140-1142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1권에 비해 2권의 이야기는 본격적이라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기로 하자. 헨리1세가 사망한 후 스티븐이 왕좌를 차지하지만 살아 생전 헨리1세가 자신의 후계자로 여긴 모드 쪽도 왕좌를 포기하지 않는다. 영국 내전은 계속되고 스티븐은 모드의 포로가 된다. 하지만 스티븐의 아내는 모드 편인 로버트 백작을 포로로 잡는다. 양쪽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된다. 2부는 화재로 불타버린 킹스브리지 대성당의 폐허에서 시작된다. 1권에서 이 화재가 앨렌의 아들 잭에 의해서 벌어지고 톰이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짓게 되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자신과 어머니가..

소설 2022.09.21

켄 폴릿 [대지의 기둥] 1권,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설의 서막

지금껏 내가 좋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는 미야베 미유키,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이번에 내가 알게 된 또 다른 베스트셀러 작가는 바로 켄 폴릿. 미야베 미유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지금껏 우리나라에 번역출간된 책 모두를 읽었기에 다른 흥미로운 소설이 필요했기도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켄 폴릿의 [대지의 기둥]. 대성당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니까 더 구미가 당겼다. [대지의 기둥]은 1989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문학동네에서 2010년에 번역출간했다. 그야말로 30년도 더 전에 나온 소설인데 지금껏 알지 못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대지의 기둥]은 문학동네에서 3권으로 출간했다. 영국의 12세기가 시대적 배경으로 킹스브리지 대성당이 건설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대지의 기..

소설 2022.09.18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2 결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교내재판 준비

미야베 미유키의 학원 미스터리랄 수 있는 [솔로몬의 위증]은 1권 사건, 2권 결의, 3권 법정으로 총 세 권으로 문학동네에서 2013년 번역 출간했다. 1권에 대해서 앞서 포스팅을 했고, 이제 2권을 다뤄보려 한다. 잠깐 1권의 내용을 살펴보면, 조토 제3중학교 2학년생인 가시와기 다큐야가 1990년 크리스마스날 아침 눈덮힌 학교교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도대체 자살이냐, 타살이냐로 학교와 경찰에서 조사를 벌이고 자살로 결론짓는다. 그 과정에서 오이데 3인조가 가시와기 다큐야를 살해했다는 거짓고발장이 등장하고 HBS 에서 어쩌면 가시와기 다큐야가 살해된 진실이 은폐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일련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학교에서는 가시와기 다큐야는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

소설 2022.08.08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1권 사건, 소년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날씨가 더운 날에는 무조건 재미있는 책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3권. 한 권 당 약700페이지 정도되니까 집까지 들고 오는 데 끙끙댔다. 차라리 한 권씩 빌려오면 나았을 것을... [솔로몬의 위증]은 일본에서 2012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문학동네에서 2013년에 출간되었으니까 벌써 10여년 전 책이다. 한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갔는지 표지가 꼬질꼬질하고 낡은 책 냄새가 진동했다. 지금은 거의 빌려보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가운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출간된 소설은 [솔로몬의 위증]을 제외하고 모두 읽었는데, [솔로몬의 위증] 읽기를 지금껏 미룬 이유는 바로 [솔로몬의 위증]이 우리나라 JTBC..

소설 2022.07.31

잭 케루악 [길위에서] 잭 케루악의 미국횡단여행 경험을 다룬 논픽션소설

비트 세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벌써 오래 전 프랑스에 머물 때였지만 비트 세대의 작품들을 직접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크로키다스 감독의 영화 [킬 유어 달링(2013)] 을 보고 나니까, 비트 세대의 작품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잭 케루악의 논픽션 소설 [On the road(1957)]. 우리나라에서는 민음사에서 '길 위에서'라는 제목으로 두 권의 책으로 번역출간되었다. 1권에는 1,2부가, 2권에는 3,4,5부와 더불어 해제들이 실려 있다. 대개 해제는 잘 읽지 않는데, 비트 제너레이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따라서 잭 케루악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해서 해제도 읽어보았다. 해제를 읽는 것이 이 책 뿐만 아니라 잭케루악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

소설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