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상을 위한 힌트 48

[파랑새] 크리스마스 이브의 꿈이 알려준 행복 메시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파랑새]는 이 그림책처럼 그림이 화려하고 멋지지 않았다. 내가 본 책은 흑백 그림이 그려져 있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한국차일드아카데미에서 만든 그림책 [파랑새]는 '명화로 보는 클래식 명작동화'시리즈 39권으로 2005년에 출간되었다. 그림 작가는 한준호.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서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교수를 하고 있다고 이력이 나와 있다. 그림은 마치 채색 판화 느낌이다. 원작자는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 벨기에 시인이자 극작가다. 원래 [파랑새(L'oiseau bleu)]는 1908에 씌어진 성인용 희곡으로 틸틸(Tyltyl)과 미틸(Mytyl) 남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

[오후 4시에 공주님이 온대요] 외로운 존재에게 내민 우정의 손길

제목에 '공주님'이란 단어가 들어 있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그림이 인상적이라서 한 번 보기로 했다. 이 그림책 역시 프뢰벨 테마동화II, 수상작 시리즈다. 43권. 볼프디트리히 슈누레가 글을 쓰고 로트라우트 수산네 베르너가 그림을 그렸다. 볼프디트리히 슈누레(Wolfdietrich Schnurre, 1920-1989)는 독일작가로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게오르그 뷔히너상을 받았다고 한다. 로트라우트 수산네 베르너(Rotraut Susanne Berner, 1949-)는 독일 일러스트레이터로 가장 창의적이고 환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2000년에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고. 그림책 표지에 나와 있지만 이 그림책은 2000년에 루흐스 상, 슈나벨..

심스 태백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재활용의 기적

나는 심스 태백의 그림이 유머있고 재미있어서 좋다. 심스 태백(Simms Taback, 1932-2011)는 미국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는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Jeseph had a litte overcat, 1999)]로 1999년에는 'National jewish book award'를 받았고, 2000년에 칼데콧 메달을 획득했다. 나는 그의 그림책 중 이 그림책이 특히 마음에 든다. 요셉의 낡은 오버코트가 재활용되어 어떻게 바뀌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진정한 재활용 예찬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 속 그림은 복잡하지만 재미있고 보기가 좋다. 만화체 그림 속에 사진도 깜짝 등장하고, 구멍이 뚫린 부분은 다음 그림과 연결되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도 멋진 아이디어다. 이야기는..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이야기

김지우의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산지니, 2022)]는 사서가 건네는 도서관 이야기를 담았다. 이 시대의 공공 도서관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유익한 책이다. 덕분에 도서관에 관해 실제적인 정보 여러가지를 알 수 있어 고맙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하는 소년이 자라서 정보문헌학과에서 공부하고 마침내 도서관 사서가 되는, 그야말로 삶의 일관성이 끝내주는 사람이다 싶다. 어찌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일을 일로 이어가며 계속해서 해낼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1. 작가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닌 듯 싶다. 책이 전반적으로 진지해서 좀 지루한 글이긴 하다. 그래도 군대에서 기름을 무서워하지 않고 요리하는 선임을 등장시킨 '전사의 뒷모습'이란 에세이를 썼는데 소설부문 상을 받았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애벌레 찰리] 좋은 친구, 참된 우정이란 무엇일까?

애벌레가 주인공인 책이라 한 번 보고 싶었던 [애벌레 찰리]. 돔 드루이즈가 쓰고 크리스토퍼 샌토로가 그렸다. 돔 드루이즈(Dom Deluise, 1933-2009)는 어린이책의 작가이기도 하지만 사실 배우나 코미디언으로 더 유명하다. [애벌레 찰리(Charlie the caterpillar)]는 작가로서의 첫 작품으로 1990년에 출간되었다.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인 크리스토퍼 샌토로(Christopher Santoro)의 그림이 무척 사랑스럽다. 사실 이 그림책은 이야기보다 그림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애벌레 찰리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아무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아 외톨이로 지내다가 나비가 된 후에는 예쁘니까 다들 친구가 되겠다고 나선다. 못 생겼다고 뚱뚱하다고 장애가 있다고... 외모를 이..

[캥거루가 춤을 춘다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꿈을 향한 출발점

춤추는 캥거루의 사랑스런 그림이 일단 시선을 잡는 그림책이다. [캥거루가 춤을 춘다고?]는 재키 프렌치가 글을 쓰고 브루스 와틀리가 그림을 그렸다. 원제는 'Josephine wants to dance'. 2006년 시드니에서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Bookhouse에서 번역출간했다. 원래 그림책 표지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그림책은 표지가 폭신폭신하다. 재키 프렌치(Jackie French, 1953- )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글도 쓰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다. 수많은 책을 썼고 많은 상을 받았으며 작은 마을에서 야생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캥거루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지을 수 있었나 보다. 브루스 와틀리(Bruce Whatley, 1954-..

톨스토이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요?] 탐욕에 대한 경고

톨스토이의 단편 중 '사람에게는 얼마만틈의 땅이 필요할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그림책은 바로 그 단편을 야나가와 시게루가 각색하고 고바야시 유타카가 그림을 그려서 만든 것이다. 일본에서 2007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미래 M&B에서 번역출간했다. 그림이 특별히 끌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에는 나름대로 어울리는 것 같다. 수채화로 그린 것 같지만 색연필을 이용한 것도 같다. 수채 색연필을 이용한 것일까? 이야기 속 파홈이라는 농부는 땅 없는 소작농이지만 매일 부지런히 밭을 가꾸며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의 언니의 방문이 이들 부부의 잠자는 욕망에 불을 질렀다. 욕심을 부추기는 아내의 언니와 같은 사람도 어떤 의미에서 악마가 아닐까 싶다..

권정생 [오소리네 집 꽃밭] 참 행복의 메시지

권정생 작가(1937-2007)는 우리나라 동화작가이자 수필가, 시인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강아지똥(1974)], [몽실언니(1984)]는 오래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오소리네 집 꽃밭]은 1997년 길벗어린이에서 출간한 그림책인데, 나는 이 그림책 이야기도 그림도 정말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림 작가 정승각(1961-)은 중앙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고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아이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작업도 한다고. 권정생 동화인 [강아지똥]의 삽화도 그렸다. 이야기는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던 날 오소리 아줌마가 바람에 휩쓸려 읍내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날 오소리 아줌마는 읍내 학교 운동장 꽃..

[행복한 우리 가족] 타인에 대한 배려 없는 '가족이기주의' 비판

한성옥이 쓰고 그린 그림책 [행복한 우리 가족(2014)]은 가족이기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그림책이다. 한성옥의 또 다른 그림책인 [나의 사직동(2003, 보림)]을 읽은 적 있다. 개발로 사라져갈 사직동이란 동네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그림책이었는데 사라질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래의 그리움,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좋았다. [나의 사직동]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우리 가족]에도 비판적인 작가 시선이 담겼다. 한성옥은 200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잔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상을 받았다. [행복한 우리 가족]의 그림책 구성을 보면, 아이의 그림 일기처럼 보인다. 하단에 아이의 일기가 적혀 있고 그림은 아이의 가족의 봄나들이에 관한 것이다.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회색 도시를 바꾼 예술가들] 로페즈 부부의 예술마을 운동

F. 이사벨 캠포이와 테레사 하웰이 쓰고 라파엘 로페즈가 그린 그림책 [회색 도시를 바꾼 예술가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이스트 빌리지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을 다룬다. 이 그림책은 2016년에 'Maybe something beautiful'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에 보물창고에서 번역출간했다. 화가인 라파엘 로페즈와 디자이너인 캔디스 로페즈 부부가 주도해서 마을 사람들과 협력해 회색인 마을을 예술적인 마을로 바꾼 이야기다. 벽, 다용도 함, 공원 의자 그리고 길바닥까지 아름답게 바꿔나갔다. 이 예술마을 운동은 미국 전역으로 캐나다와 호주까지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경남 통영시 '동피랑' 마을은 마을 사람들이 그린 벽화 덕분에 사라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